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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보약

자신의 몸에 적합한 약제 복용해야 효험

한약은 한의학적 치료방법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침, 뜸과 함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약=보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게다가 어떤 환자분들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보약을 먹어서는 안되며, 겨울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기도 하고, 보약을 잘못 복용하여 살이 쪘다는 분도 있는 등 한약, 특히 보약에 대한 그릇된 정보가 만연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모든 한약이 보약은 아니며 병의 원인에 따라 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치료약으로 사기(邪氣), 즉 나쁜 기운에 의해 병이 발생하는 경우 땀, 대소변 등을 통해 사기(邪氣)를 배출시키는 경우가 있고, 이와 반대로 몸 안의 기혈음양이 부족해져서 병이 생기는 경우 이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쓰이는 한약을 흔히 '보약(補藥)'이라고 말합니다.

 

보약에서 보(補)는 몸의 부족함을 채워준다는 의미이며 몸의 특정 부위나 장부의 기능이 부족한지에 따라 보약의 종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보약은 기운을 보충해주는 보기(補氣), 혈액을 보충해주는 보혈(補血), 양기를 보충해주는 보양(補陽), 음기를 보충해주는 보음(補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운이 부족해지면 쉽게 피곤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움직이기를 싫어하고 땀이 많이 나면서 식욕이 떨어지는데 이런 경우를 '기허증(氣虛症)'이라고 합니다. 기허증이 있을 때는 기운을 보충해주는 보기(補氣)약을 사용하는데 보기약은 일반적으로 대사기능을 높여주고 영양을 좋게 하여 조직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합니다.

 

몸 안의 혈액이 부족해지면 '혈허(血虛)증'이 생깁니다. 혈허증은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현기증이 있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이 발생하고 월경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혈허증이 있을 때 혈액을 보충해주는 보혈약을 사용하는데 보혈약은 일반적으로 조혈기능을 강화시키거나 적혈구 수를 늘려 빈혈증상을 낫게 하며 여성의 경우 월경 장애를 치료하는 기능을 합니다.

 

생식기능이 낮아지고 저항력이 떨어지면 양기(陽氣)가 부족하게 되며 양기가 부족해지면 허리와 무릎의 힘이 없고 시리면서 정력이 감퇴하고 추위를 잘 타면서 배와 다리가 차가워 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우를 '양허(陽虛)증'이라고 합니다.

 

발열이나 구토, 설사 등으로 체액을 잃으면 음기(陰氣)가 부족해져 입이 마르고 밤에 땀이 나면서 상체에 열감이 있고 체중이 줄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음허(陰虛)증이라고 합니다.

 

보약은 체력이 저하되거나 생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자기의 몸의 상태에 맞게 사용되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기약이나 보양약을 사용하여야 하는 사람이 보혈약이나 보음약을 복용하면 소화가 안되거나 설사할 수 있고 반대로 보혈약이나 보음약을 사용하여야 하는 사람에게 보기약이나 보양약을 사용하면 얼굴에 열기가 오르고 가슴의 답답함과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약이라고 해서 모든 약이 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나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보약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의사와의 진찰을 통해 체질과 병세에 맞게 처방한 약제를 넣은 보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김정환(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김정환 교수는

 

원광대한의과대학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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