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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博, 김홍도作 초상화 1원에 구입

소장 '초상화' 정리 과정서 드러나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는 한국 문화유산의 약탈자로도 악명이 높다.

 

이런 그가 총리대신에 발탁되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초상화 1점을 기증했다. 일본인 화가 가노 쓰네요부(狩野常信. 1636~1713)가 그린 '조태억(趙泰億. 1675~1728) 초상'이 그것이다.

 

나중에 좌의정까지 역임하는 조태억은 1710년 대사성에 오르고 통신사(通信使)로 일본을 다녀왔는데 이때 그의 초상을 가노가 그린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초상화 108점 중에는 이를 포함해 기증받은 20건이 포함돼 있다.

 

최근 '조선시대 초상화Ⅲ'을 발간함으로써 지난 2007년 이후 3년간 계속한 소장 한국 초상화 정리작업을 끝낸 박물관은 내친김에 이들 초상화가 박물관에 들어오게 된 내력 또한 유물카드를 통해 정리해 보았다. 이들 유물카드에는 구입의 경우, 가격까지 적어놓았다.

 

그랬더니 가장 먼저 소장하게 된 초상화는 제실박물관에서 1909년 구입한 '이하응 초상'으로 드러났으며, 가장 싼 값에 구입한 초상화는 김홍도와 이명기가 합작해 그린 '서직수 초상'으로 나타났다.

 

유물카드에 의하면 서직수 초상은 1916년 1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13년 구입한 중국인물상인 제갈무후도를 280원에 구입한 점을 비교하면, 굉장히 싼 값에 입수한 셈이다.

 

박물관은 한국 초상화 정리작업의 완결편인 이번 '조선시대 초상화Ⅲ'를 통해 1774년(영조 50)에 시행한 공무원 특별 채용시험인 등준시(登俊試)에서 무과시험에 합격한 18명의 초상화를 묶은 화첩을 공개했다.

 

이 화첩은 처음으로 전모가 공개되는 데다, 문신에 비해 무신 초상화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자못 의의가 크다.

 

나아가 이번 자료집에는 70세가 넘은 정2품 이상 고위직 공무원에게 가입 자격이 주어지는 '기로소' 회원들의 초상화집인 기해기사첩(己亥耆社帖. 보물 929호)과 기사경회첩(耆社慶會帖)과 같은 자료도 원색 도판으로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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