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발병률 높아…정기적 검사·관리로 예방
Q :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주에 살고 올해로 마흔이 된 한 가장입니다. 지금은 고인이신 저희 할아버님께서는 제가 어렸을 적 중풍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희 큰 아버지께서 역시 중풍을 맞으셨고, 지금은 오른쪽 반신이 마비돼 지내고 계십니다. 작년에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저희 아버지께서는 건강이 염려되셨는지 근래 들어 몸에 좋다는 식품이나 보약을 찾으시고, 식사 후에는 산책을 자주 하십니다. 궁금한 것은 중풍이 유전이 되는지요? 또 예방은 지금하시는 것처럼 하시면 되는지, 혹시 좋은 음식 같은 것은 없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A : 네, 뇌졸중의 유전 여부와 예방법이 궁금하시군요. 우선 답변에 앞서 뇌졸중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뇌졸중(腦卒中)은 중풍(中風) 이라고도 불리고, 뇌혈관 이상으로 생긴 뇌의 특정 부분에 혈액 공급에 지장을 초래하는 모든 질환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뇌혈관이 막혀서 생긴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한 뇌출혈 모두 뇌졸중에 해당합니다.
2008년 통계청 자료는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중에서 뇌졸중은 악성 신생물에 이어 2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악성 신생물은 우리 몸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를 모두 합한 수치이기 때문에 뇌졸중이 하나의 질환군으로 2위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질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력은 관련 연구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병의 기전을 생각해 봤을 때 질환자체가 유전된다고 보기 보다는 위험인자에 해당하는 고혈압과 당뇨·고지혈증 등이 유전성을 띠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뇌졸중의 40% 가량은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보는데 바꿔 말하면 고혈압을 적절히 조절하면 40% 가량 뇌졸중 발생률을 낮출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2~3배 가량 뇌졸중 발생이 많고, 이 외에도 고지혈증, 흡연, 심방세동 등의 심장질환 경동맥 협착, 과도한 음주, 경구피임약 복용 등이 뇌졸중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방금 언급한 위험 인자들을 정기 검진 등을 통해 꾸준히 예방,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을 피하는 길입니다. 또 하루에 2잔 이하의 음주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만일 자제가 가능하다면 소량의 음주는 오히려 예방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시중에는 혈액순환 개선을 목적으로 은행잎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이 있습니다. 고지혈증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양파나 마늘, OMEGA-3 등을 음식, 혹은 건강보조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함유된 성분이 단일 성분이 아니므로 여러 가지를 함께 먹었을 때 상호작용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보조식품은 어디까지나 위의 위험인자를 착실하게 조절하는 가운데 필요하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 소량 섭취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면 사망 외에도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남깁니다. 치료 후에도 일반적으로 장애가 남게 되고 일상 활동과 직업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연히 일상과 스스로 자존감을 누릴 수 있는 일거리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우울감을 느끼게 되며, 나아가 부양가족에게도 부담이 늘어납니다.
정기적 검사와 꾸준한 관리로 뇌졸중을 예방하세요.
/ 정드림 요양병원 정석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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