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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목제품서 일본산 다수 확인

부여 출토품서 일본특산 삼나무 검출

백제의 마지막 도읍 부여에서 발굴된 목제품에 수종(樹種)이 일본 열도에서만 자생하는 삼나무가 다수 사용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과 국립부여박물관 보존과학실이 부여 지역 백제시대 유적들인 능산리와 쌍북리, 그리고 궁남지 출토 목제품 16건 70점 중 53점에 대한 수종을 최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 결과 이들 목제품 수종은 소나무류ㆍ상수리나무류ㆍ느티나무류ㆍ밤나무속ㆍ뽕나무속ㆍ버드나무류ㆍ비자나무ㆍ주목ㆍ삼나무ㆍ굴피나무ㆍ대추나무속ㆍ전나무속의 12가지로 나타났으며, 이중 일본 특산 수종인 삼나무는 전체 16%인 9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나무로 제작한 목제품은 칼 모양인 것도 있으며, 그 외 기능을 짐작하기 어려운 다른 가공 제품도 포함됐다.

 

삼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 일본 특산 수종으로 가공과 공작이 쉬워 일본에서는 건축용재를 비롯해 기구, 가구, 선박 등 그 이용범위가 넓으며 이런 삼나무 목제품이 검출된 데서 당시 백제와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존과학팀은 설명했다.

 

나아가 역시 일본 특산일 가능성이 있는 주목과 주목속으로 제작한 가공목제류 1점도 확인됐다.

 

주목은 중국과 일본의 혼카이도ㆍ혼슈ㆍ시코쿠ㆍ큐수 등지에 분포하지만, 한반도에서는 북쪽 추운 곳에서 자란다.

 

이밖에 주목과 비자나무속, 전나무속으로 만든 목제품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나무가) 자라는 곳이 한정되어 있어 나라간 교류가 있었거나 삼나무와 함께 일본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존과학팀은 덧붙였다.

 

백제시대 목제류 출토 유물 중 무령왕릉 관재(棺材)가 일본 특산 금송(金松)으로 드러났는가 하면, 무령왕비 두침(頭枕.나무베개)은 일본 특산일 가능성이 큰 주목으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궁남지 출토 목간 1점 또한 일본 특산 삼나무가 원료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2009년 12월호(통권 10집)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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