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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⑧김현진 ㈜지니스 대표

"바이오 기술은 인류에게 행복 주는 일"…직원·투자자·소비자 등 신뢰로 10년간 연구 매진

바이오벤인 ㈜지니스 김현진 대표가 연구실에서 현미경으로 배양된 균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desk@jjan.kr)

"지니스는 자식 같습니다. 고생스럽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어요. 바이오 기술은 인류에 건강과 행복을 주는 산업입니다. 다른 어떤 기술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분야죠.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둘 예정입니다."

 

도내 바이오벤처의 선봉장인 ㈜지니스 김현진 대표(42). 김 대표는 안정적인 대학교수를 마다하며 어릴 적 꿈인 생명 연장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0년 고향인 전주에서 ㈜지니스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일본 등의 투자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효능은 높지만 독성이 없는 물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진눈깨비를 뚫고 완주군 봉동읍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에 있는 ㈜지니스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12살·10살·24개월 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최근 바이오벤처 기업의 꿈인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었다.

 

"오메가3, 사료용 첨가물 등으로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곰팡이균만 골라서 죽이는 항비만유산균항진균물질은 지난해부터 기술이전을 추진, 세계 10위 안에 드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제품화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생물 복합제도 내년까지 기술 이전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고급인력·자원 투입 가장 어려워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 약 6㎡(2평형)의 사무실에서 2명의 직원으로 ㈜지니스를 설립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지금은 330㎡ 넓이의 건물에 20명의 직원 중 전문 연구 인력만 12명이다. 매출의 50% 이상을 투자비로 지출한다.

 

"창업 뒤 1년이 지나자 통장 잔고는 주는데 수익은 안 나고 시약비·인건비 지출 등 한달이 왜 그리 빨리 돌아오는지요. 사람이 터널 안을 들어가도 막힌 출구인지 열린 출구인지만 알면 괜찮은데 투자비만 들고 실제 수익이 나질 않으니까 불확실에 대한 불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확신을 유지하는 일과 고급 인력·자원을 투입하는 일에 가장 어려움을 느꼈다.

 

"연구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여서 전에는 혼자했지만 이제는 직원·투자자·소비자 등에 대한 책임감이 큽니다. 만약 제 돈으로만 했으면 금세 부도 나 포기했을 거예요. 투자자와 대부분 가장인 직원, 우리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 등이 보내준 신뢰로 10년 동안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3년째 회사가 어려워지자 연구비와 인력 확보를 위해 교수 제의를 받아들일까 하는 갈등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0.001%라도 지니스가 가는 길에 확신하지 못하고 교수를 겸하면 지니스를 희생해야 하는 만큼 교수직을 거절했습니다."

 

김 대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물질이 아닌 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저콜레스테롤 계란을 생산하는 사료 첨가물 등을 시판,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 뇌기능 향상 건강식품인 오메가3는 선진국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자 일본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자 우회상장하자는 제의가 들어오지만 대표가 돈 벌려고 창업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업인은 부가가치를 올려 이윤을 창출, 지역 인재를 고용하고 세금을 더 내는 게 주어진 몫입니다."

 

▲ 중견기업으로 도약 모범사례 다짐

 

멘사 회원이기도 한 김 대표는 그저 생물학이 좋았다. 전북대 재학 시절에도 실험과 토플 공부에 전념, 생명연장의 연구를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여성으로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은 수업료 면제에 생활비가 지원되는 곳이었지만 제 3세계 학생에게는 입학이 까다로웠습니다. 문제는 입학 뒤였죠. 처음 과제물을 제출했는데 교수가 "Good job!(잘 했어)"이라고 말해서 왜 job(직업)이라고 했을까 고민하며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죠."

 

그는 박사 학위를 마치고 전주에서 창업을 택했다. "정말 내가 능력이 있다면 기업하기 좋은 곳이 아니라 전주에서도 성공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또한 고등교육과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는 특혜를 얻었던 만큼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책임의식으로 바이오벤처를 설립했죠. 암에 걸리면 가장 좋은 약을 먹지 국적은 따지지 않는 만큼 지역이 어디든 장애요인이 될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김 대표는 좋은 중소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그는 "바이오벤처 기업이 중견 기업으로 자리잡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역 사회와 직원·소비자·투자자에게 행복을 주는 중소기업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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