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8:48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블로그로 보는 세상] '부안사랑' 운영하는 김춘일씨

"우리고장 알리는 봉사활동입니다"…관광정보 담은 포털 '변산넷' 만들어…마을 역사·현안 등 다양한 주제 다뤄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많은 사람들이 왜 지역을 알리려고 하냐고 물어봐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묻는 사람들을 만나면 지역을 알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죠. 술 마시고 담배피우는 일은 누군가에게 도움도 안 되는데 그 돈 줄여서 지역을 위해 노력하며 살겠다고요."

 

자신의 고향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가 있다.

 

블로그 '부안사랑(http://blog.naver.com/ds4ndf)' 운영자 디에스 김춘일 씨.(56·부안군 진서면)

 

그의 블로그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부안 관련 커뮤니티에서 그는 이미 유명인사다. 그의 블로그에는 부안사랑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부안을 사랑하고 부안을 자랑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꼬릿말처럼 따라 붙는다.

 

"저도 다른 사람처럼 타지 살이를 좀 했어요.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자연스럽게 귀향을 하게 되었어요. 현대사회는 삶의 모든 부분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잖아요. 부안으로 내려간다고 하니까 다들 무안인 줄 알더라구요. 부안하면 변산같은 특정 지명이나 알까 어떤 곳인지 대부분 몰랐어요. 저 자신부터 지역에 살면서 내가 지역을 너무 몰랐구나 싶더라구요. 그때부터 내가 나고 자란곳을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부안 알리기를 시작하게 됐죠."

 

직업이 축산컴퓨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었다는 그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부안의 관광정보, 펜션예약, 소식 등을 담은 포털 변산넷(http://www.byeonsannet.kr)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부안사랑이라는 인터넷 카페로 시작해 자리를 잡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서기 위해 블로그로 컨텐츠를 옮기고 있는 중이다.

 

부안 특산품이나 관광지는 물론 그의 블로그에는 부안의 마을 역사, 현안문제를 담은 화제 자체를 포스팅 해놓은 것이 특징적이다.

 

5년간 꾸준히 부안에 관한 소식들을 전하다보니 유명 포털에서 부안을 검색하면 그의 블로그와 카페는 1순위에 오른다

 

김씨는"지역을 알리려는 수많은 블로그나 카페들이 있지만 남들이 봐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않냐"며 "부안 소식들을 꾸준히 담다보니 부안에 대해 문의하는 쪽지를 받을 때면 내가 인정받은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하는 지역발전에 대한 꿈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농한기인 겨울이 되면 쌈짓돈이라도 마련하려는 할머니들이 추운날씨에도 노상 장을 나서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동네 어르신들을 설득해 진서마을에서 나는 오디나 양파 호박을 직거래할 수 있는 동네 카페를 개설해 컨텐츠를 하나씩 채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고향의 맛을 이어주고 부안을 알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것. 커뮤니티 판매를 해보지 않은 어르신들이 설득하기 위해 그는 사전조사 차원에서 2년전부터 소금 중에서도 일조량이 좋아 최상품으로 여겨지는 5월 소금만 모아 소량 한정판매를 하기도 했다고. 소비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위해 포장에 신경을 썼더니 매진을 기록했다. 과정을 보신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어 이제 마을회관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단다.

 

그러나 지역을 알리는 봉사활동이 '때로 뭐 때문에 하느냐'는 악성댓글에 마음상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김씨는"가끔씩 젓갈이나 소금에 호감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더러 보내주기도 좋은 가게를 알려주기도 했는데 돈을 지불하지 않아 대신 갚아준 일도 여러 번 있었다"며 "신안 소금도 있는데 왜 부안 소금이 좋냐, 젓갈이 건강에 안좋다, 그러는 일이 다반사"라고 털어놨다.

 

그럴때면 김씨는 무작정 악성댓글을 삭제하지 않고 특정지역과 비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을 제대로 아는 힘에 대해 설명하곤 한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주민들이 '뭐하러 사서 맘고생을 하냐'는 말도 종종 듣는다고. 김씨는"악플러에게도 자신이 하는 일과 부안에 대해 설명하면 스스로 글을 지우고 응원해주는 일도 생겨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성 커뮤니티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일부 지역인사들이 자신이 한일을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정중히 사양해왔다.

 

"앞으로는 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찾고 싶은 부안을 남겨드리고 싶어서 소규모 방송국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에요. 그래서 장거리 통신 시스템()도 온 가족이 다 취득을 했어요. 미니 방송국을 활용할 집을 짓고 23m 철탑도 직접 세웠어요."

 

지역주민들이 이렇게 도움받는 사람들이 다정하게 소개시켜 줄수 있을 때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껴 행복하다는 김씨.

 

그는 "관광지인점을 감안해 지역소개, 도로정보를 알리고 외지인들을 이끄는 부안을 만들고 싶다 싶다"며 "서로의 지역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블로거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나네 nane0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