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태(전주대 교수·미디어 정보학)
21세기는 창조와 문화가 힘이 되는 창조경제(Creative Economy)시대라고 한다. 이는 성장동력이 혁신 (innovation)에서 창의성(Creativity)으로, 가치의 원천이 '지식과 정보'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며, 창의성은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창조 경제의 토대임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모델로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창의성의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생각하여 냄, 또는 그 의견"으로, 기존에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생각치도 못한 새로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며, 구성요소로는 유창성(문제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나 반응을 산출하는 능력), 융통성(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 독창성(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능력), 정교성(아이디어에 유용한 사항을 추가하여 보다 가치로운 것으로 발전시키는 능력) 등이 있다.
창의성은 발상의 전환을 그 근본으로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영에서의 플립턴(아놀드 키에퍼라는 고등학생이 기존의 사이드턴 대신 도착 1미터 전에서 둥글게 회전하는 플립턴을 사용하여 배영 100미터에서 올림픽선수들도 깨지 못한 마의 1분벽을 깨뜨림), 높이뛰기에서의 배면뛰기(딕포스베리는 멕시코올림픽에서 기존의 가위뛰기 대신 누워서 뛰는 새로운 방식으로 올림픽 신기록 작성), 펩시의 전략(콜라시장에서 만년 2등이던 펩시는 이온음료와 과실음료 등 종합음료시장을 석권하여 107년 만에 역전) 등을 들 수 있다.
올해 초 수도권에 폭설이 내려 도시기능이 마비되고 비상시 행정체계의 미비로 모두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미국 중북부의 위스콘신주는 6개월이 겨울로 많은 폭설이 내리는데 도로 결빙으로 인한 학생들의 휴교결정을 당일 아침의 도로상황을 잘 알 수 있는 학교버스기사들이 내린다고 한다. 고위 공무원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에게 결정권이 주어지는 상황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가능할까?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창의성의 근본인 발상의 전환은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꿈'을 바탕으로 고정관념의 타파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지금부터라도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조금만이라도 고정관념의 타파를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초등학교 졸업식을 다녀와서 느낀 것은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정들었던 모교를 두고 졸업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주인공이 되어야할 고귀한 졸업식을 30여년 전과 똑같이 진행되는 지역인사들의 축사를 비롯한 관제성 졸업식으로 부터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만약에 좀 더 일찍 우리가 모두 뜻 깊은 졸업식을 만들어 주었다면 최근 문제가 된 막장 졸업식 뒤풀이를 막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감이다.
한편, 올해 설날을 서울에서 맞이하였는데, 뉴스에서 귀향과 귀경 교통정보를 중심으로 설날 풍경을 전하면서 지방의 모습을 낙후하게 서울의 모습은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있었다. 이런 영상으로 인해 지방의 이미지가 더욱 더 나쁘게 비쳐진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더 나아가 '지방이 지금처럼 서울보다 못사는 지역으로 남게 된다면 지방의 아이들에게 더 큰 후회나 미안함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에서는 거북이가 이기지만 실제에서는 거북이가 이기는 것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주로를 물이 많은 지역으로 할 경우 거북이가 확실히 이길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고정관념의 타파로 지역발전을 도모하여 지방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향하여 날개를 활짝 펴서 날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권수태(전주대 교수·미디어 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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