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전대학 유아교육과 학생들, MT대신 '나눔사랑'실천
"제가 만든 인형으로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더 정성껏 만들었어요."
단순히 먹고 노는 MT는 가라. 전주비전대학 유아교육과의 MT는 특별하다.
2008년에는 태안 기름 유출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고, 지난해에는 세이브칠드런 운동에 참여해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위한 모자뜨기 행사를 가졌다. 올해도 1박2일의 MT 대신, 유니세프에서 펼치고 있는 '아우인형 만들기'에 동참했다.
'아우'는 '동생' '아우르다' '아름다운 우리'라는 뜻. 개인이나 단체가 손수 만든 인형을 유니세프에 보내면 이 인형을 1개당 2만원에 판매해 수익금으로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 사업을 펼친다. 유니세프에서 '아우인형'은 어린이를 상징하기 때문에 인형 판매도 '판매'라는 말 대신 '입양'이라는 표현을 쓴다.
유아교육과 학과장 김나림 교수는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과 M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올해는 간단하게 체육대회만 하고 '나눔의 MT'로 대신하기로 했다"며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보듬고 가르쳐야 하는 따뜻한 유아교육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직접 나눔을 실천하는 것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형 하나를 만드는 데 있어 들어가는 시간은 짧게는 7시간부터 길게는 3일. 세계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 인종을 나타내는 아우인형은 나라에 맞는 피부색과 눈, 머리카락 색깔로 만들어진다. 학생들이 직접 시장에서 천을 떠와서 인형본을 뜨고 솜을 넣어 완성했다. 인형옷은 집에서 입지 않는 헌 옷이나 남는 천을 가져와 제작했다. 학생 108명을 비롯해 조교와 교수까지 112명이 112개의 아우인형을 만들었으며 각 인형마다 국적, 이름, 생년월일, 키 등이 적힌 출생증명서도 있다.
김교수는 "벌써 교내에서 입양된 아우인형도 있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유니세프로 나머지 아우인형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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