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8:46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보건·의료
일반기사

[노노 청춘] 16.노인의 환절기 건강관리

큰기온 변화로 면역력 약화…감기 치료제 없어 예방 중요…청결·비타민 C 섭취도 도움

Q :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환절기마다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며칠 전에도 어머님께서는 감기로 병원에 다녀왔는데, 겨울철 감기보다 요즘 감기로 더 고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목욕탕에 자주 가시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목욕탕 가시는 것을 줄이시라고 권하였습니다. 요즘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봄이라고 하지만 여름 날씨인 이 때 칠순을 넘긴 부모님을 위해 알고 주의해야할 내용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환절기라는 말은 다른 말로 변절기라고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 중 건강과 관련이 깊 은 때는 주로 겨울철을 앞뒤로 두른 한두 달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겨울철 외에도 봄, 여름, 가을철이 되는 변절기에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계절에 따른 변화에 맞춰 우리의 몸과 마음도 대처하고 준비해야 건강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온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요사이만 하더라도 아침, 저녁은 쌀쌀한데 낮에는 여름같이 무덥기만 합니다. 이러한 현저한 기온의 차이는 노인들에게 자칫 면역성 저하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것도 알고 보면 면역력의 저하 때문입니다. 일반감기는 보통감기 또는 상기도감염증 이라고 하는데 의사들 사이에서는 URI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감기에 대한 치료제는 없습니다. 만약 좋은 감기약이 개발된다면 노벨의학상감일 것입니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해달라", "항생제를 써달라"는 것은 감기의 속성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대개의 감기는 바이러스라는 약한 미생물이 원인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인체의 면역력 때문에 저절로 낫게 됩니다. 의사가 하는 일은 발열, 두통, 기침 등의 고통을 덜어주는 소위 대증요법을 해주는 것입니다. 대증요법은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법이란 뜻입니다. 바이러스 침범으로 약해진 부분에 이차적으로 다른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면 그때는 항생제를 써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감기는 예방이 중요하며,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손과 발을 자주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더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평소에 비타민C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보통감기에 비해 유행성독감은 그 전염성이 훨씬 강하고 합병증도 더 많이 생깁니다. 이를 인플루엔자라고 부르며 유행하기 한두 달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 고혈압, 천식,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어 더 쉽게 독감에 걸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접종하여야 합니다. 아주 특별한 체질이 아니라면 모든 노인은 매년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방접종으로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앓더라도 좀 더 쉽게 앓고 합병증도 적습니다.

 

환절기에 자주 따끈하게 목욕을 하고 땀을 내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답하기가 곤란합니다. 물론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잦은 목욕으로 피부의 지방질이 너무 없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며 특히 노인에게는 피부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피부에 적당량의 기름기를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환절기가 되면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호흡기질환입니다. 감기나 독감은 물론이고 기존에 천식을 앓고 있던 환자나 담배를 오래 피워 만성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각별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폐렴에 더 잘 걸리며, 유감스럽지만 지금같이 의학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도 호흡기질환의 종착역은 폐렴입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노인의 개념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70살은 새로운 개념의 청년입니다. 자기의 건강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모함은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로 몸과 마음을 지켜 건강한 노년을 행복하게 만끽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드림요양병원 정석형 원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