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극이 다음달 선수 교체를 선언하고 새 라운드에 돌입한다.
기존 수목극 중 KBS '신데렐라 언니'가 경쟁작들을 시청률에서 5~10%포인트씩 누르고 승리를 거둔 가운데 SBS와 MBC는 각각 밀도 높은 멜로 드라마와 전쟁 대작을 앞세워 정상 탈환을 노린다.
2라운드의 첫 주자는 김남길ㆍ한가인 주연의 SBS 드라마 '나쁜남자'다. '검사 프린세스'의 후속으로 26일 방송되는 '나쁜남자'는 재벌가에서 버림받은 남자의 복수와 야망, 사랑을 그린다.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김남길이 주인공 건욱을 맡아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를 연기한다.
섣부른 변화를 원치 않았다는 김남길이 비담을 닮은 캐릭터를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한가인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속물적인 여자 재인을 맡아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다. 김남길과 반대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한가인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관점 포인트다.
다음 달 9일에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신데렐라 언니' 후속으로 방송된다.
'제빵왕 김탁구'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청년 김탁구가 온갖 시련을 딛고 제빵업계의 1인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주목받은 신인 윤시윤이 김탁구로 분해 드라마를 이끌고 유진과 이영아가 김탁구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야망 때문에 첫사랑 탁구를 배신하는 유경으로 분한 유진의 변신이 기대된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MBC 대작드라마 '로드넘버원'은 다음 달 23일 전파를 탄다.
6.25 60주년에 맞춰 공개되는 이 드라마는 100% 사전 제작을 목표로 현재 촬영이 80% 이상 진행된 상태다.
소지섭과 김하늘, 윤계상이 극한 상황 속에서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고 최민수와 손창민이 무게감 있는 조연으로 참여한다.
소지섭은 떠나간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전쟁터에 뛰어든 하사관 출신 장교 정우를 연기하고 윤계상이 정우의 연적이자 전우인 태호로 분했다.
영화 '7급 공무원'과 드라마 '온에어' 등을 통해 한동안 발랄한 역할로 시청자를 만난 김하늘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인 수연으로 변신한다.
김하늘이 데뷔 초 벗어나고 싶어했던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을 다시 맡았다는 점에서 역할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흥미롭다.
MBC는 신성일이 주연하는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와 특집 프로그램을 추가로 편성, '개인의 취향' 종방 이후 한 달간의 수목극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를 6월 다양한 색깔을 앞세운 지상파 수목극이 '각본 없는 스포츠 드라마'에 맞서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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