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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섬유근통 증후군

3개월 이상 온 몸 쑤시고 아프면 진단 필요

43세 주부인 최모씨는 2년 전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피곤하고 통증이 심해졌다. 일상적인 활동에도 전신 통증이 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졌다. 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며 자주 깨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았다. 가족들도 꾀병이라고 생각하였으며, 힘들다고 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최근에는 우울하고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졌다.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다고 하였으며 진통제를 투여 받았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최근에 류마티스내과에서 '섬유근통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

 

섬유근통 증후군은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전체인구의 0.5~5% 정도에서 섬유근통 증후군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30~40대의 여성들에서 많이 발생되며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한 전신 통증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통증의 정도와 위치가 계속 바뀌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척추를 포함하여 사지의 좌우, 상하 모두에 걸쳐 통증이 존재하며 아침에 뻣뻣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근육통이다. 많은 경우 만성피로와 수면장애,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하복부 통증, 빈뇨 등의 증상도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 환경적 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육체적인 외상, C형 간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갑상샘 저하증 등이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와 같은 류마티스 질환에서도 흔히 동반된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으로 통증전달물질 간에 균형이 깨져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추신경계와 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증가되어 있고 통증을 억제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감소되어 경미한 자극에도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은 첫째, 적어도 3개월 이상 신체의 좌·우, 허리 위·아래, 그리고 척추부위의 만성통증이 있어야 하고 둘째, 18개의 압통점 가운데 11개 이상에서 압통이 있을 때 섬유근통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섬유근통 증후군 자체를 진단하기 위한 혈액검사는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하기 위해 류마티스인자, 항핵항체, 갑상샘 기능검사들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뉘며, 비약물 치료에는 운동과 인지행동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섬유근통 증후군의 주된 치료방법으로 통증과 피로 등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섬유근통 증후군 환자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플루옥세틴)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밀나시프란, 둘록세틴) 등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최근에는 통증유발물질을 직접 차단하는 프리가발린이 섬유근통 증후군 전문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또한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수면제 등의 처방으로 수면을 조절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류완희(전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류완희 교수는

 

전북의대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postdoctoral fellow

 

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 편집위원 및 논문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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