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굳으며 심한 통증, 2개월 이상 치료해야
어깨는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 중 하나다. 그런데 중년을 지난 분들이 갑자기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어깨가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오십견을 생각하게 된다.
50대 전후에 많이 발병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오십견은 한마디로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고 어깨가 굳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러한 병의 증상과 특징을 보고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하여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하며 정확한 병리적인 명칭은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여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합니다. 한의학에서 오십견은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견비통(肩臂痛)의 부류에 포함되며, 풍(風) 한(寒) 습(濕) 담(痰)의 사기(邪氣)가 어깨관절 주위 경락을 막아 어혈이 형성되고 또 오장(五臟)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부조화로 몸에서 어혈이나 습, 담 등의 사기가 많이 생겨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오십견의 증상은 통증과 관절운동 장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어깨가 약간 아프며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방치하면 어깨 주위에 불쾌감, 어깨를 누르는 듯한 중압감, 지속적인 뻐근함을 호소하게 되고, 심하면 어깨운동의 장애가 발생한다. 어깨운동 장애의 순서를 보면,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부터 굳어지고 다음은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 마지막은 앞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굳어지게 된다. 또한 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져 밤에 자려고 누우면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쑤시고 아픈 경우가 있다. 야간 통증으로 인해 불면까지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오십견은 환자에게 상당한 고통과 함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병이지만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대개 1~2년 사이에 자연치유가 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정확한 조기진단과 적절한 조기치료 및 운동을 병행하면 이러한 자연치유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여기에 오십견 치료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십견이 발생하면 2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소요되므로 조급한 생각은 버리고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오십견의 치료원칙은 급성일 때는 안정을 취하고 냉찜질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온찜질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다. 초기의 통증에는 기혈의 운행을 원활하게 하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이나 부항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가장 아픈 곳을 찾아내어 사혈(瀉血)을 해주고 침치료를 시행하면 진통효과와 항염작용이 나타나 효과적이다. 여기에 한약치료와 물리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증가된다. 한약은 환자 개개인의 발병 원인에 따라 구분지어 사용하는데 담음, 기체, 풍습 등으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변증하여 적절한 처방을 사용하게 된다.
급성기 이후에는 동기(動氣)요법도 효과적이다. 동기요법이란 한마디로 침을 맞는 동안 병증이 있는 부위를 움직이게 하여 치료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으로 오십견 치료에서는 침 시술 후, 통증이 있거나 운동 장애가 있는 어깨를 스스로 혹은 타인에 의해 움직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침을 맞는 동안 환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몸의 기(氣)를 움직이게 하는 게 목적으로 실제로 침을 놓고 아픈 부위를 움직이게 하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통증부위로 기가 많이 모여서 진통효과와 굳어진 관절을 풀어주는 효과가 우수하다.
어깨 부위의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을 호소하는 질환은 오십견 말고도 여러 질환이 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빠른 치유의 지름길임을 생각하여 조기에 전문가와의 상담이 요구된다.
/김정환(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교수)
▲ 김정환 교수는
원광대한의과대학 졸업
한의학박사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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