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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청춘] 20.여름철 노인 건강관리

불균형한 식사는 영양부족 지름길…물 충분히 마시고 무리한 운동 자제

◆ 질문) 저희 어머님께서는 올해 76세이십니다. 약간 뚱뚱한 편이시고 성격은 쾌활하십니다. 식사는 잘 하신다고 하시지만 입맛이 없으신지 불규칙하게 하시고 문제는 항상 기운이 없다고 하십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을 주무시고 하루 일과도 불규칙한 편입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시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고 가끔 아프다고 하시는데 병원에 가보면 항상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여름철에는 더욱 특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답) 노인들은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몸의 조절기능이 약화돼 있습니다. 또 주위 온도와 환경 변화 등에 대한 몸의 반응이 신속하지 못합니다. 노인들이 여름철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에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합니다.

 

무더위 속에 입맛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 하지만, 노인의 경우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고 불균형한 식사를 하면 영양부족이 됩니다. 이는 체중감소와 피하지방의 긴장감을 감소시켜 머리가 빠지고 근력도 약화되며 변비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쉽게 감염됩니다. 여름철 노인들에게는 영양섭취가 골고루 되면서 노인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고등어·연어·콩류 등이 권장할 만한 식품입니다. 고등어는 오메가3계 지방산, DHA 함유량이 많아 치매 예방 효과가 있고, 콩·된장·땅콩 등은 발암물질의 분열을 억제해 골다공증, 신장질환,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가지도 지방질의 흡수를 돕고 혈관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를 맑게 해주는 기능을 해 노인들에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여름철에 쉽게 탈수를 일으킵니다. 또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면 피로, 현기증, 구역질,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충분한 양의 수분공급을 위해 하루에 8잔 이상(1∼1.5ℓ)의 물을 마시도록 하고 염분과 무기질을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충분한 섬유소 섭취를 위해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소는 변비와 대장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줍니다.

 

여름철 수면문제도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수면패턴에 장애가 오고 피로가 올 수 있습니다. 수면환경을 개선하고 수면 및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등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열대야에는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일반적이라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노인에게는 수면부족이 어지럼증 등으로 나타나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기도조직이 변화 해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압력을 견뎌내지 못하면 뇌졸중 위험도 증가하게 됩니다. 노인들은 이미 한두 가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뇌출혈, 심부전 등 성인병 유발률이 증가합니다.

 

여름철에는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 운동 시에는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리하게 욕심을 내어 뜨거운 햇살 아래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 정신착란 증상이 발생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낮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해야 한다면 일을 하기 전후에 그리고 작업 중간 중간에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합니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한낮에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작업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햇빛이 강한 낮 12시∼오후 4시 사이에는 외출을 되도록 삼가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모자나 양산 등을 사용해 햇빛에 과다한 노출을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입니다. 여름철 더욱 특별한 건강관리로 행복한 노년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정석형(전주 정드림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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