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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돼야 - 유남영

유남영(정읍농협조합장)

 

사상 처음으로 1인 8표제가 시행되고 곳곳에서 후보자간 박빙 승부를 연출한 6.2지방선거는 끝났고,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자는 승자로서 낙선자를 포옹하고 낙선자는 당선자에게 진정한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선진 시민의식이 요구되된다. 특히 유권자들을 현혹시켜서라도 표를 얻어 당선되고 싶어하는 후보자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내놓은 공(空)약이 있다면 유권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과감히 폐기시켜야 하고, 상대 후보의 공약중에서도 좋은 것이 있으면 선택하여 지역발전에 활용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도 되었지만 후보자들의 성숙되지 못한 행동으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사례도 상당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정읍 지역에서도 선거 막판에 시장에 출마한 'ㅅ' 후보측에서 지역민들의 오랜 바램이었던 내장산 무료입장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여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이 공약의 진정성에 대한 후보자간 공방이 치열하였다.

 

선거 2~3일전쯤 'ㅅ'시장 후보측에서 정읍시민에게 내장산을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정읍시민에게 정말 큰 선물이고 관심받을 만한 공약이라 생각하고 있던 차, 바로 이어서 상대 후보측에서 조계종 총무원에 전화해보니 사실 무근이라는 문자를 받고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구나 직감할 수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후 '내장산 무료입장 추진 합의서'가 공개되고 그 내용을 보면서 실망과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을 보면 'ㅅ'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경제 발전의 밑거름임을 인식하고 정읍시민이 내장산을 무료로 입장 하도록 모든 사항을 대화로 풀 것을 선언한다고 되어 있어 무료 입장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입장료를 폐지시킨 것 같이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기 충분한 합의문임에도 이에 서명한 4명의 인사 중에 내장사 주지스님과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인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일부 종교인들이 정치 일선에 나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진데 내장사 주지스님이 특정 후보와 국립공원 내장사 입장료 폐지 합의문에 서명하고 사진까지 공개하여 특정후보 당선을 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옳지 않았다고 본다.

 

정치인이 선거에서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당선시켜 지역발전을 위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지지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인사는 전체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고 고민을 해야지 특정후보가 당성되어야만 내장산 입장료를 폐지한다는 식으로 내장산 입장료를 선거에 이용했다면 이 또한 지역의 대표자가 취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읍시민에 대한 내장산 무료입장은 온 시민들의 요망사항이니 만큼 내장사 주지 스님은 이번 기회에 합의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입장료를 폐지해야 할 것이면 이행이 안될 때에는 우리가 관철시켜야 할 숙제라 생각하고 시민들의 뜻을 모아 내장산 입장료(문화재 관람료)폐지 운동에 앞장서야 되지 않겠는가.

 

비록, 이번 선거에서 그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은 받지 못했지만 이미 내장사 주지 스님이 가능성을 열어주고 합의서에 서명한 만큼 합의 과정에 개입했던 인사들의 당락에 관계없이 정읍시민의 바램인 '내장산 입장료 폐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대승적인 차원의 범시민 운동을 펼치자는 필자의 의견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며 이번 기회에 이같은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국립공원 입장료(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유남영(정읍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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