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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 전북일보의 기록]전주단오는 물맞이 대동축제다

문치상 풍남문화법인 이사장이 추억하는 '단오'

전주단오의 주체는 물이다. 덕진 연못이 신선약수로 알려지면서 경향각지에서 모여들어 몸을 씻는 행위가 이뤄졌다.

 

피부병은 물론 만병통치로까지 전위되면서 전주단오의 덕진 연못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붐볐고 송림으로 우거진 모래밭은 70년대 초까지 대단한 유원지 구실을 했다.

 

기록에 따르면 덕진 연못은 축조이후 수년 사이 연꽃이 만개, 이후 연지라 불렸고 1930대부터 신선수라는 닉네임을 가지게 됐다는 것.

 

일제 강점기에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덕진연지(蓮池)는 1950년대 이후에는 덕진역에 단오 특별 열차가 운행될 만큼 찾는 이들이 많아 덕진채련(德津?)은 전주팔경의 하나로 각광 받았다.

 

울창했던 소나무는 전주에 제지회사가 세워지면서 종벌레가 유입되어 1970대 초, 모두 베어졌고 73년경 시민 헌수운동을 벌여 지금의 공원이 됐다.

 

강릉단오의 주체는 대관령 산신제로부터 시작된 굿 중심의 축제였고, 전주단오는 물맞이 중심의 자연발생적 대동놀이 축제가 된 것이다.

 

축제마당이 거의 없었던 이 시절, 전주단오는 지역사회 유일한 놀이판이 되어 즐기는 바람에 물 맞고, 비 맞고, 풍기문란도 극에 달해 서방 맞고, 매 맞고, 라는 부정적시각의 유행어도 탄생했단다.

 

문란한 분위기를 쇄신시키기 위해 지역유지들의 건의로 1959년 전주단오가 전주시민의 날로 지정되면서 단오는 축제화 되었다. 그러나 당시 음력사용이 금지된 때여서 음력5월5일이라는 표기가 어려워 시의회를 통과한 조례는 63년도에야 제정되었다.

 

이 후 1967년 풍남문 중건 200주년을 기념하면서 풍남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2007년 전주단오로 환원됐다.

 

그래서 전주단오는 올해로 52회째를 맞이한다. 전주단오의 본디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덕진연못을 신선약수로 되돌려야한다.

 

각종 단오 풍습이나 놀이는 자연적으로 관광객들에 의해서 파생된 만큼 그 전통을 잇고, 전주만의 자랑인 민속음악 (판소리, 농악 등)을 -강릉의 관노가면극을 가미하듯- 첨가하면 전주단오의 정체성을 확보한데는 무리가 없을 듯싶다.

 

/문치상 풍남문화법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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