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탈락 직후 프랑스 정부가 축구팀 개혁에 나서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이 정치권의 개입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블래터 회장은 29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이 프랑스에는 '국가적 사건'(affaire d'etat)을 일으켰지만, 축구는 (프랑스 축구)협회의 손에 맡겨져 있다"고 강조하며 협회는 정치적 개입이 있을 경우, 그것이 설령 대통령급의 간섭일지라도 FIFA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 정부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계속 개입한다면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물론 클럽 팀들도 국제경기 출장 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각국 축구협회는 자신의 현안들을 독립적으로 처리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FIFA는 국제 축구경기나 사업에서 해당 축구협회의 참여를 정지할 수 있다.
FIFA가 국제경기 출장 정지 결정을 내리면 마르세유와 리옹, 오세르 등 클럽팀이 다음 시즌 챔리언스 리그 출전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프랑스가 개최할 유로2016 대회 준비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은 또한 장-피에르 에스칼레트 프랑스 축구협회장이 지난 28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에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각종 스캔들에 휩싸여 온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2010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조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사르코지 대통령과 로즐린 바셸로 보건체육부장관 등은 선수단과 감독, 축구협회의 책임소재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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