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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첫날 179명 대체학습

학교측, 평가 거부 학생 출결 놓고 혼란…교과부 "결석처리"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성취도 평가가 실시된 13일 전주 한 초등학교에서 대체학습을 신청하여 자리를 비운 빈자리 사이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일제히 치러진 13일 오전 9시, 전주시내 A초등학교 2층 영어전용교실. 평가를 거부한 이 학교 6학년생 19명이 교사와 함께 국어과목 대체프로그램으로 '속담 골든벨'을 맞추고 있다.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소라양(가명)은 "엄마에게 시험 보기 싫다고 말했더니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보지 않아도 된다고 허락해 주셨다"고 말했다.

 

서영민군(가명)은 "시험을 보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이번 시험은 학생들을 줄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보지말라고 하셨어요. 사실 저도 시험을 진짜로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좋은 것 같아요"라며 멋적게 웃었다.

 

일제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체학습으로 '속담골든벨'을 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같은 시각, 도내에서는 일제고사 평가거부자가 가장 많은 전주시내 B중학교. 3학년 학생 28명이 모여 책읽고 독후감 쓰기, 수학문제 풀기, 영어단어 쓰기 등을 하며 시험시간을 보냈다. 김미영양(가명)은 "평소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또 시험을 봐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해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에서는 모두 31개 학교 179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시험을 보지 않고 교내에 별도로 마련된 교실에서 대체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가 학교 입구에 '일제고사 안봐도 된다. 체험학습하자'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당초 예상했던 47개 학교 1000여명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여서 큰 혼란이나 동요는 없었다.

 

그러나 학교장과 교사들은 시험을 보지 않고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출결 처리 문제 등을 놓고 혼란을 겪었다. 일제고사 참여독려와 미 참여 학생 결석처리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내지 않았던 도교육청이 지난 12일 오후 늦게서야 이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같은 날 오후 김승환 교육감 명의의 '일제고사 미응시 학생에 대해서는 대체 프로그램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또 다시 보내 일선 학교에서는 어느 쪽의 지시를 따라야 할지 몰라 이틀째 혼란이 계속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13일 아침, 교사들이 학생들을 시험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과정에서 시험 거부를 허락했던 학부모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미응시 학생을 위한 대체프로그램을 운영하라고 해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시험을 앞두고 초·중등교육법 위반이라는 교과부 공문과 도교육청의 공문을 잇따라 받고나니 매우 혼란스러웠다"면서 "도교육청 공문에는 대체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결석처리 등에 대한 방침이 없어 선생님들과 회의를 거쳐 처리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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