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1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논술] 가치와 정당성 공공선 입장에서 판단해야

류성렬(동암고 2학년)

◆ 논 제

 

현대 사회는 속도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전통적인 윤리의식에 바탕을 둔 우리의 삶의 가치관과 방식은 혼란을 겪는다. 제시문(가)에는 삶의 가치의 다양성과 방식의 정당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나)의 김상헌과 최명길의 입장에서 제시문(다)의 이인국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시오

 

◆ 학생글

 

최근에 가장 크게 정부와 야당 그리고 시민단체가 대립하고 있는 문제는 역시 4대강 사업 관련 문제이다. 이 사업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삶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찬성측의 가치는 실용과 인간생활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오는 것에 있고, 반대측의 가치는 실용보다는 자연을 보존하고 그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인간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을 추구하는 데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의 삶이 과거에 비해 다양화 되고 다변화되었기 때문에 삶의 가치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가치가 정당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데, 과거 조선시대에 가치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두 인물의 입장에서 현대사회의 삶의 가치를 평가해 보자.

 

제시문 (다)에서는 조선 인조시대에 청국이 침략하면서 인조가 남한산성에 고립된 상황에서 두 명의 사람이 두 개의 가치로 서로 대립하는 상황의 제시문이다. 먼저 최명길은 실리와 백성들의 생활을 생각해볼 때 명분을 찾아서 계속 명나라를 섬기고 청나라를 배격하지 말고 눈앞의 적은 청나라이므로 화친을 하고 위기를 넘기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김상헌은 아무리 상황이 위급하더라고 우리나라를 외적의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간 신하의 입장에서 대했던 명나라를 배반하고 청에 항복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 (나)의 이인국은 격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각 시대의 권력자에게 빌붙어 영화를 누리는 사람이다. 김상헌이 이인국의 삶을 평가한다면 그는 매국노이자 지조가 없이 행동하는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하지만 최명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인국 박사는 시대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그럼으로써 자신과 가족을 평안히 하는 실리를 추구하는 인물이 될 것이다. 물론 이인국처럼 극단적인 기회주의자적 가치 추구가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김상헌의 가치처럼 명분만을 중시해서 눈 앞에서 국토가 유린되고 백성들이 고통당하는 상황에서조차 시대의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것만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즉 이러한 가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가치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전체 사회의 입장에서 살펴 본다면 정당성이 결여되고 공공선이 결여되었다고 하겠다.

 

각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매우 다양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그 가치들의 정당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또한 다소 극단적인 비유가 될지라도 이러한 다양한 가치들이 난무 하는 세상에서는 이인국과 같은 삶도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류성렬(동암고 2학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