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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소통의 힘으로 원정 16강 성취"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원동력은 '선수들 사이의 소통과 화합'이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26일 행정안전부에서 진행한 특강에서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사이에 소통이 되지 않고 큰 경기에서 쉽게 위축된다는 점이었다"면서 "대표팀 감독을 맡자마자 이런 문제를 바로잡고자 팀 내부를 개혁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바둑을 예로 들면서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두는 '편 바둑'에서는 각자가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잘 둘 수 없다. 이는 정부의 개별 부처가 능력이 탁월해도 부처끼리 소통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행정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선수 간 소통을 위해 안정적으로 노장 선수를 쓰는 것보다 젊은 선수를 과감히 기용했다고 밝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박지성, 이영표를 발탁했다면 이번에는 이청용, 기성용을 쓴 덕분에 우리 대표팀이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유쾌한 도전'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경기에 임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비록 아르헨티나에 크게 지고 우루과이전에서 패배해 16강에 머물렀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예전처럼 위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박지성을 주장으로 기용해 그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선수들이 화합하고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시드니올림픽 조별 예선에서는 2승을 하고도 스페인과 칠레에 골득실차에 밀려 결선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되면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었다. 그때 한이 남아 월드컵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한편,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에 대해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기 싫었고,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들이 매번 경기 부진의 책임을 지고 떼밀려 나가는 관행을 끊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이 큰 충격을 받은 인터넷 댓글은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 부친상을 당한 것과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을 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인터뷰 내용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감독을 논할 때 무조건 외국인 감독만 우선시하지 말고 개인의 능력을 보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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