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싸웠다'
29일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홈팀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5대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태극낭자들의 가족은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주장인 중앙수비수 김혜리 선수의 아버지 김형권(48)씨는 경기종료 직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모든 선수들이 다 잘 뛰어줬고 남은 3~4위전에서 더욱 최선을다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경기도 성남 자택이 아닌 서울 축구협회에서 부인과 함께 경기를 봤다는 그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한국팀과 선수 모두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너킥 등을 전담하며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4-2 승)에서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한 골을 뽑았던 '중원사령관' 김나래 선수의 아버지 김균태씨는 "비록 결승진출은 못했지만 4강에 올라 한국 여자축구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만 해도 큰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무지인 충남 청양의 건설현장 사무실에서 부인과 함께 TV 중계를 지켜봤다.
정영아 선수의 아버지 정규운(48)씨는 "우리도 준비를 많이 했지만 독일 선수들이 워낙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아쉬워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3.4위 전이 남아 있으니까 안다치고 잘해 주었으면 한다."라며 "국민들도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 5명의 선수를 배출한 여주대 박기봉(48) 감독은 "전반 초반 너무빨리 실점을 했고, 상대 공격수를 문전에서 너무 쉽게 놓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체격 열세를 조직력과 순각적인 집중력으로 극복했어야 했는데 오늘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이 예선 때와 달리 둔해보였다."라며 "3~4위전에서는 좋은 컨디션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가 더 성장하려면 유소년 때부터 많은 선수들이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선수층과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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