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구속·8명 불구속 입건
군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향정신성의약품을 음료에 희석,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사기도박을 벌인 혐의(사기)로 전모씨(51) 등 4명을 구속하고 양모씨(37)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달아난 공범 2명에 대해 추적중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해 8월 14일 오후 1시께 완주군 소양면의 한 음식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로라제팜'을 커피에 희석, 강모씨(47)에게 마시게 한 뒤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 타 속칭 '도리짓고 땡' 도박을 벌여 26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이와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전씨 등은 총책과 부총책, 자금책, 속칭 '꽃뱀', 선수, 바람잡이 등 사전에 각자 역할을 분담, 치밀하게 사기도박을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모씨(39)를 비롯 꽃뱀 역할을 맡은 30∼40대 여성들이 범행대상을 물색, 도박판으로 유인하면 선수들이 손기술을 이용, 패를 조작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향정신성의약품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피의자 최씨가 병원에서 처방 받아 도박판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박을 할 때 순간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고 머리가 멍했다'고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진술했다"면서 "달아난 공범을 추적중이며, 마약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도박판에 사용한 향정신성의약품 '로라제팜'은 강력한 항불안제로 기억상실과 최면작용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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