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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의 탄생

지소연 U20여자월드컵 실버골·실버부트 수상…"남자로 착각 선수 발탁…엄마 찜질방 차려줄터"

U-20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이 1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한국팀은 지소연의 결승골로 콜롬비아를 1 대 0으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desk@jjan.kr)

독일 빌레펠트에서 1일 폐막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은 세계 여자 축구계에 또 한명의 '슈퍼스타'는 탄생시켰다.

 

3위를 차지한 한국 여자축구의 골잡이 지소연(19.한양여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6경기에서 무려 8골을 폭발시켜 실버골(최우수선수 부문 2위)과 실버부트(득점왕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국제 대회에서 개인상을 2개나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메시'라는 별명을 갖게 된 지소연은 이날 경기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문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1998년 처음 축구를 시작한 것은 자신을 남자로 생각한 김광열 축구부 감독의 착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남자애들과 축구를 하고 있는데 코치가 회원모집 전단을 줬다"면서 "머리칼도 짧아 남자인 줄 알고 준 것같다"고 말했다.

 

공 차기는 것을 좋아했던 지소연은 즉시 어머니 김애리(43) 씨에게 전단을 들고 달려가 "엄마, 나 축구시켜 줘"라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딸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니까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밀어줬다고 한다.ㅣ 지소연에 따르면 당시 김 감독은 여자아이가 축구를 하겠다고 찾아오자 신기한 듯 쳐다보면서도 '잠시 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축구부에서 타고난 능력과 열정을 보였고 결국 재능을 아깝게 여긴 김 감독은 지소연을 여자축구부가 있는 오주중학교로 진학시켰다. 처음 흥인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오주중 입학을 위해 거여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하면서 그녀는 초등학교를 3군데나 다녔다.

 

지소연의 재능은 최인철 현 U-20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만나면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오주중 축구감독이었던 최인철 감독과의 인연은 동산정보산업고를 거쳐 현재 대표팀에 이르렀다.

 

지소연은 최인철 감독에 대해 "운동장에서는 무섭지만 개인적으로 장난도 잘 치고, 부드럽고, 잘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축구를 숙명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여자 월드컵이라고 회고했다. 경기 중계를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한다.

 

축구가 아니라면 무엇을 했을 것이냐고 묻자 "공부를 못해서...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머리가 좋다는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전하자 "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금세 '장난'이라고 수줍어했다.

 

지소연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그녀는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행복했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거의 합숙소에서 생활하느라 엄마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가족과 관련한 그녀의 개인적인 소망은 어머니 김애리 씨에게 찜질방을 차려주는 것이다. 왜 하필 찜질방이냐고 묻자 "엄마가 찜질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1층에는 집, 2층에는 레스토랑, 3층에는 찜질방을 차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일이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그녀의 소망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외국무대 진출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 "귀국해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면서도 "접촉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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