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1공구 터 통째로 매입…미분양 우려 해소…자동차·부품 등 신성장 동력산업도 순풍 예상
'글로벌 화학 기업'을 꿈꾸는 OCI(주)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거점으로 '전북의 꿈'인 새만금을 택했다.
그 첫걸음으로 17일 OCI와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155만㎡(47만 평) 안에 폴리실리콘과 카본 소재 등의 공장을 짓기로 하고, 201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새만금경자청에 따르면, OCI는 오는 10월께 새만금 산단 1공구 터를 통째로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 비용만 2350억 원으로, 이대로만 진행되면 그동안 제기돼 온 새만금 산단 미분양 우려는 일거에 해소된다.
OCI가 사들일 새만금 산단 1공구 면적은 전주 한옥마을(7만여 평)의 무려 7배. 이 넓은 땅에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타이어 소재인 카본 블랙(carbon black·탄소 검댕), 나노 실리카(nano-silica) 등 첨단 소재 공장이 들어선다. 자연스레 자동차·기계·부품소재 등 전북의 다른 신성장 동력산업들도 새만금에 모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정부는 새만금 산단에 미래자동차·기계·조선·항공·부품소재 등 지식창조형 산업과 신재생에너지·바이오·IT융합 등 친환경 산업을 배치한다는 종합 계획을 세운 터여서 차세대 성장 산업의 정점에 있는 OCI의 새만금 산단 투자는 이 같은 '순풍에 돛을 단 격'이다.
전북도로서는 OCI의 '매머드급 투자'로 새만금을 '명품첨단산업도시'와 '녹색산업의 거점'으로 건설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고, OCI로서도 새만금 산단에 세계적 수준의 생산 기반을 확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어서 이번 투자는 서로에게 이익인 이른바 '윈-윈(win-win) 게임'인 셈이다.
지난 2007년 말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연산(年産) 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세운 OCI는 현재 연산 1만7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1만 톤, 내년 10월까지 8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증설하면, 매년 총 3만5000톤 정도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세계 1위 미국 헴록(Hemlock·3만6000톤)과 2위 독일 바커(Waker·3만5000톤)와 비슷한 수준이다.
새만금 산단을 에너지 사용량보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더 많은 '녹색 첨단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OCI의 구상은 매우 구체적이다. OCI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원료 간, 에너지 수급상 상호 연관되고, 보완되는 품목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OCI에 따르면, 10조 원의 투자는 연산 1000만 톤 규모의 종합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이다. 10조 원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14기가와트(GW)를 발전할 수 있는 태양광 전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폴리실리콘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기가와트(GW)급 원자력발전소 14기에 해당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백우석 OCI(주) 대표이사가 밝힌 "새만금·군산 하면 OCI, OCI 하면 새만금·군산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전북의 대표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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