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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의 죽음, 전주천 관리 '도마위'

생태하천 복원으로 개체수 늘어 먹이감 부족

속보= 지난 7일 죽은 채 발견된 전주천 수달(멸종위기 1급포유류·천연기념물 330호)의 사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주시의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본보 8일자 6면보도)

 

특히 환경단체들이 수달 서식 확인 후 전주시에게 수질 개선과 서식 환경 조성 등 대책을 제안했었지만 시가 이를 외면한데 따른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8일 맑은 물에 사는 수달이 5급수에 해당하는 전주천 중하류 부근에서 발견된 것은 개체수 증가에 따른 적절한 먹이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주시에서 생태하천으로 가꾸며 관리하고 있는 구간은 상류 부분에 한정돼 있어 활동 범위가 큰 수달들이 번식하며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구간이다.

 

결국 수달들은 먹이 생활을 위해 점차 아래로 밀려나게 됐고, 4~5급수에 해당하는 하류에서 생활하게 됐을 것이라는 것이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이지성 복지환경국장은 "하천에 사는 생물 중에 쉬리나 수달 같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 등을 따로 구분 지어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하천 관리를 위해 정화 식물을 심거나 하수관거사업으로 생활 터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관리했다"고 말해 수달 등에 대한 관리 부실을 간접 시인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국장은 "상류에 해당하는 수질이 하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 구간에 걸친 수질 관리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불법 어획을 금지하고 인공 시설물도 최대한 배제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천 생물들이 정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초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천은 수달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는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전주천을 따라 발견된 수달의 변을 조사한 결과, 기생충과 위장 장애가 있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염된 수질에 사는 물고기를 먹고 질병에 걸렸거나 독극물 등 위해요소에 의해 죽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낚시 바늘에 의해 상처를 입거나 낚시 바늘이 물린 물고기를 먹었어도 사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처장은 "전주천은 낚시 금지 구역인데 지방하천이라 강제성이 없어 낚시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더 나은 전주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달 사체는 8일 부검을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이송됐으며 추가 검사가 없을 경우 결과는 1주일 내에 그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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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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