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리조트, 환경정화 체험 고교생들에게 식당일 시켜
기업체의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한 고교생들이 사실과 달리 식당 주방 보조활동 등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무주군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이달 5일 무주리조트 측으로부터 쓰레기 줍기와 환경정화활동 체험 요청을 받고 1학년 9명, 2학년 10명, 3학년 11명 등 30명을 보냈다.
그러나 당초 공문내용과 달리 무주리조트에 투입된 학생들은 이날 9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먼 리조트 내 식당에서 주방보조와 서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마련된 봉사활동을 어떻게 기업의 이익 추구에 활용할 수 있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무주리조트 측은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사전에 본인 명의의 통장사본과 복장, 머리를 단정하게 하도록 요구해 처음부터 주방보조로 활용할 의도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지역 기업에서 환경정화 활동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와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주려고 했다"면서 "식당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순수한 봉사활동 차원에서 학교측에 공문을 보냈다"면서 "그런데 단체손님을 받게 되면서 일손이 부족해 식당에서 나온 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정도의 일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전 준비물로 통장사본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기업입장에서는 봉사활동이더라도 학생들이 적잖게 고생을 한 만큼 조그마한 수고비라도 주려고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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