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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20, 대한민국의 국격 높였다

유홍렬 (전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G20정상회의가 '서울선언문' 채택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물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회의에서는 모두 4대 핵심의제를 포함한 10개의 주요 의제가 논의되었고, 핵심은 세계경제가 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국제 공조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과,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내려온 국제적인 합의 사항에 대한 성실한 이행이다.

 

특히 이번 G20정상회의의 결과를 담은 선언문은 그간의 정상회의가 다루어 온 기존 의제들에 대한 각 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남은 과제인 '실천'을 고민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가국 모두가 세계 경제의 안정과 균형성장에 걸림돌로 지적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자국의 경상수지 흑자폭과 적자폭을 적정하게 관리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비록 구체적인 수치를 담아내지 못했고, 구속력도 없지만 세계 경제의 불안정 요인에 대한 각 국의 공통적인 인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이 밖에 의장국으로서 단순한 의제 전달자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성숙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금융 안전망'이라는 신규 의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의제의 내용은 외부충격으로 인한 개도국의 갑작스런 유동성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안전망 구축이다. 이는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IMF의 혹독한 구제금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개도국이 쉽게 직면할 수 있는 세계 금융위기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함으로써 글로벌 공조체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또 다른 특징적인 성과는 '비즈니스 서밋'이다. 이는 G20정상회의와 달리 120개 세계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해 세계경제가 나갈 길을 논의하는 새로운 채널이다.

 

이 분야 역시, 한국의 대기업들이 정상회의 못지않게 막전막후의 역할을 하면서 향후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서 업계의 기대감을 표출했다. 처음 열린 이 회의가 앞으로 G20정상회의와 함께 정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향후 세계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기 위한 시금석이 이번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로 기록된다.

 

언급한 내용 외에도 여러 가지 성과와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변방이었던 대한민국의 역사를 세계 중심으로 옮겨 놓았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고종 황제의 밀사였던 이준 열사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다 제지받자 수모를 견디지 못하고 자결했다. 그러한 통한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 이번 G20정상회의를 통해 세계경제 흐름의 실질적 축으로서 '지구촌 리더 모임'에 당당한 일원이 되었으며, 의장국의 역할까지 맡게 됐다. 실로 세계사에 남을 가슴 찡한 사건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G20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성년식'을 치렀다. 세계는 대한민국을 다시 보게 될 것이며, 코리아 프리미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쪼록 내적으로 확충된 국가 역량과 외적으로 제고된 국가 이미지만큼 국내 정치도 한층 성숙되길 기대한다.

 

/ 유홍렬 (전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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