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고 주먹질후 귀가조치 논란
전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3학년 학생이 교사에게 구둣발로 짓밟히는 등 정도를 넘은 체벌을 당한 뒤 귀가조치 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학교 체벌과 관련해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에 대한 처벌을 원천 금지하는 체벌 금지 메뉴얼까지 발표한 바 있어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수능 시험이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 K군은 수능을 마쳤다는 홀가분함에 머리를 염색한 뒤 빵모자를 쓰고 학교에 등교했다.
이날 학교 강당에서는 1·2·3학년 1000여명이 모인 합동 예배가 열렸고 그간 수능 준비 노고에 대한 격려와 함께 예배가 진행됐다.
예배 도중 3학년 주임 A교사는 빵모자를 쓰고 온 K군에 대해 "모자를 벗으라"고 주의를 줬고 이후 K군이 머리를 염색한 사실을 알아 차렸다.
A교사는 강당 뒷쪽에 서있던 K군에게 학생의 본분과 학교 규율 위반을 설명하며 얼굴 등에 손찌검을 했고 급기야는 K군을 강당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으며 강당 외부 계단에서도 발로 차 계단에서 넘어졌다는 게 K군과 학부모의 설명이다.
상당수의 학생들과 일부 교사들이 체벌 현장을 목격했고 한 교사가 A교사의 체벌을 만류, 슬리퍼를 신고 있는 K군을 집으로 귀가시켰다고 한다.
이날 밤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듣게 된 K군의 부모는 K군에 대한 병원 치료를 마친 뒤 해당 교사에 대한 고소·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날인 20일 K군은 많은 학생들이 보고 있는데 체벌을 당했다는 부끄러움에 등교하지 않았다. K군의 학부모는 학교를 항의 방문, 교감으로 부터 "학생이 규율을 어겨 주의를 줬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학부모 B씨는 "나도 학교를 다녀봐서 선생님들의 웬만한 체벌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번 경우는 도를 넘은 폭력 수준"이라며 "최소한 교사가 학생을 매로 때렸다면 다 용납할 수 있다. 부모인 나도 아무리 화가나도 아들을 발로 밟고 때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장은 "K군이 머리를 염색하고 학교에 나와 A교사가 일부 체벌과 함께 주의를 줬다는 내용은 보고 받았다"며 "최근 체벌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고 목격 학생들과 교사들을 상대로 진위 파악을 거쳐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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