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22:2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진정한 혁신이 되려면

류정수 (前 용북중학교 이사장, 청렴옴부즈만)

 

역사는 자유주의와 평등주의라는 큰 축에 의해서 발전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자발성을 강조하는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보수라고 말하고, 국가의 통제에 의해서라도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세력을 진보라고 말한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자유와 평등이 대립되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후진사회가 되는 것이고, 조화를 이루면 선진사회로 나가는 것이다.

 

자유주의자들의 장점은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계발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효율을 중요시 하므로 능력이 없거나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평등주의는 어떠한가? 능력이 부족하거나 약자를 배려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의 능력이 똑같다고 생각하여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무시함으로 인하여 발전을 저해하거나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교육은 근본적으로 각자의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잘하는 일은 더욱 잘하게, 그리고 부족한 것은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획일성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아니고 다양성에 의하여 성취된다.

 

우리는 흔히 보수는 수구세력이고, 진보는 혁신세력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보수도 혁신세력이 있고, 진보도 수구세력이 있다.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끝까지 변하기 싫어하는 세력은 수구이고, 날마다 자기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 이를 보완해 나가는 이는 혁신세력이다. 그래서 보수도 혁신이 필요하고 진보도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은 투명성과 공정성에 그 기반을 둔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없이 이름만 혁신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기만이다.

 

작금의 전라북도 교육청의 개방직 장학관 및 혁신학교 공모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러 면에서 의심스럽다. 정말 혁신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무늬만 혁신이고 싶은지를 잘 모르겠다.

 

혁신은 섬김을 기본으로 한다. 상대가 못마땅하고 어리석어도 나보다 낫다고 여기고 귀를 기울여서 행여 자신이 놓친 것이 없나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교육은 정직을 기반으로 한다. 모든 이가 "바담 풍"해도 "바람 풍"하고 말해야 한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교육가라면 일반 정치인들이 하는 식으로 가짜와 진짜를 구별치 못하도록 백성을 헷갈리게 해서는 안된다. 진실해야 내일의 백년을 준비할 수 있다.

 

자유와 평등은 함께 한다. 둘이면서 하나여야 한다. 나와 다른 상대를 바라보면서 나의 단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보완하려고 공정과 투명에 목숨을 걸고 정직하게 노력하는 것만이 진정한 혁신이다.

 

/ 류정수 (前 용북중학교 이사장, 청렴옴부즈만)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