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읽으면, 세계가 보인다
새해를 맞으면 반자동적으로 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다이어리 준비하기 같은 소소한 일부터 새해에 빠뜨릴 수 없는 한해의 결심 같은 것들이 그 예. 다이어트 하기와 금연은 새해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고 모르긴 몰라도 영어 공부는 영원히 지속될 다짐 중 하나다. 이런 결심들과 함께 2011년은 책 읽기도 더해보면 어떨까? 핸드폰이나 컴퓨터 스크린에 뜬 글자가 아닌 종이에 프린트 된 활자를 읽는 즐거움을 느껴보면 좋겠다. 그래서 혹시나 이미 책 읽기를 결심한 독자가 이번 '키워드로 책 읽기'를 참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제 선택하기가 더 힘들었다. 너무 무거운 주제면 시작과 동시에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주제는 피하고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었기 때문.
고민 끝에 선택한 이번 주 키워드는 바로 '중국'이다. 세계의 대세로 떠오른 중국을 책으로 읽고 나 스스로를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다소 무거운 키워드가 될지도 몰라 입문서로 이 책을 먼저 추천한다.
▲ 20세기 중국사(알랭 루 저/ 책과함께/ 2만원)
저자는 중국을 연구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국학자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만들어 좀 더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역사서. 무엇보다 입문서에 걸맞게 '중국사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열쇠'로 책을 시작해 역사를 두려워하는 독자에게도 친절히 다가온다. 청 제국의 몰락을 시작으로 무력항쟁과 마오쩌둥주의의 해체까지 20세기 중국을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문헌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에서 방영된 연속극이나 영화, 그리고 외국에서 만들어진 중국 관련 인터넷 자료, 간행물을 더해 사회적인 사건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지난 100년을 정리한 연표와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약력 또한 일목요연하게 파악 할 수 있도록 제공해 책을 읽는데 참고할 수 있다. 겉으로만 보는 중국이 아닌 그 안의 사회가 진짜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알 수 있어 읽어 볼만한 책. 21세기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 차이나 트렌드(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중앙북스/ 1만 8,000원)
과거의 중국을 이해했다면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은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차이나 트렌드」는 현재의 중국과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한눈에 파악하는데 완벽한 책. 중국의 동향을 많은 도표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넘쳐나는 중국에 대한 분석과 보도를 정리하고 필요한 부분만을 알짜배기만 정리한 것. 경제 이슈부터 정치, 사회, 군사 등 중국의 모든 정보를 포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뽑은 11개의 키워드를 따라 책을 읽다보면 중국의 진짜 모습이 보이게 될 것. 내수시장이나 외교 인터넷등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만 뽑아 읽기에도 편리하다. 전문가가 만들었지만 일반인이 보기에도 거부감이 없도록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책.
▲ 중화를 찾아서(위치우이/ 미래인/ 2만원)
앞의 두 권의 책이 외국인이 바라본 중국이라면 「중화를 찾아서」는 예술평론가이자 문화사학자인 중국인 위치우이가 생각하는 중국. 특히 이 책은 중국을 문화사로 풀어내고 있다. 고대의 하상주 시대에서 현대의 문화대혁명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중화문화의 흐름을 되짚어 가는 것.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한족 중심의 중화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중국의 대국주의와 대중화주의가 한족 위주의 혈통주의로 빠져 흑백논리로 판단하게 된다는 지적에서 찾을 수 있다. 중화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부 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의외의 주장이 새롭게 다가오며 독자들에게 또 다른 생각의 기회를 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우리 자신에게는 중화주의에 무조선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되는 책.
「중화를 찾아서」가 절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을 통해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가장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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