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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지도자 첫 공채..새로운 실험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복싱 변방국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국제 복싱계의 추세에 대해 말해주세요. 이와 관련한 한국 복싱의 개선 방안은 어떤 점이 있나요."

 

13일 오후 하월곡동 동덕여대에서는 최근 심각한 침체기를 겪는 한국 복싱이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 감독을 공개로 뽑는 '실험'이 진행됐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쥔 한국 복싱이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를 공개 채용하는 방안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공개 채용 2차 전형이 진행됐다. 1차 서류 합격자가 '2012 런던올림픽 대비 훈련계획서 발표'라는 주제에 따라 미리 마련한 자료를 직접 설명했다.

 

링에서 땀을 흘리며 선수를 가르치는데 익숙한 지도자들은 어색한 솜씨이지만 파워포인트까지 동원해 정성껏 자료를 만들었다. 20분가량 내용을 전한 뒤 심사위원의 질문에 대답했다.

 

김광준 체육과학연구원 박사, 김진표 용인대 교수, 김승미 전 국가대표 감독, 박동호 인하대 교수, 최경택 태릉선수촌 지도위원, 김창선 동덕여대 교수 등 6명의 심사위원은 한국 복싱 문제점의 개선 방안과 지도자가 가진 철학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감독 후보 3명에게는 "코치를 감독이 뽑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코치도 공개 채용으로 뽑는다. 공개 채용으로 뽑히는 코치와 어떻게 융화할 것인가"라는 질문 등을 던지기도 했다.

 

후보가 다소 막연한 대답을 하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질문을 수정해서 묻는 등 꼼꼼하게 자질을 검증했다.

 

감독 후보들은 "예전 한국 복싱은 스피드를 중시했지만 최근에는 파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복싱은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라며 바뀌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이긴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도둑맞지 않게끔 심판 판정과 관련해 국제복싱연맹(AIBA)과 유대 관계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후보는 "럭비 훈련에 활용되는 특수 장비를 활용해 머리와 함께 전진하는 커버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하는 등 미세한 부분까지 다룬 훈련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또 2명을 뽑는 남자부 코치 후보 3명에 대한 심사도 함께 진행됐다. 아울러 신설될 여자부 코치에 지원한 단독 후보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전형이 이뤄졌다.

 

대한복싱연맹은 17일께 3차 최종 면접을 거쳐 신임 감독을 비롯한 새로운 코치진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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