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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행도 길죠…詩의 본질은 짧음입니다"

짧은 詩쓰기 운동 벌이는 복효근·나혜경 시인

(좌)복효근 시인, 나혜경 시인 (desk@jjan.kr)

'10행도 길다. 시의 본질은 짧음이다.'

 

복효근 시인(49)과 나혜경 시인(47)이 짧은 시 쓰기 운동을 한다. 이들은 동인'작은 詩앗 채송화(이하 채송화 동인)'의 회원으로 요즘 시에 대한 반성으로 10행 안쪽을 목표로 하는 짧은 시 쓰기를 시작했다.

 

채송화 동인은 2008년부터 짧은 시 쓰기 운동을 시작해 일곱번째 동인집 「칠흑고요」(고요아침)를 출간하면서 물기와 울림이 있는 짧은 시를 쓰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복 시인과 나 시인을 비롯해 전국구로 나기철(58) 윤 효(55) 이지엽(53) 오인태(49) 김길녀(47) 함순례(45) 정일근(53) 시인 등 9명이 참여했다.

 

"시가 길어지면 긴장감이 떨어져요. 일목요연하게 시의 주제와 내용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느슨해지는 시를 줄이는 연습을 하자는 거죠." (복효근 시인)

 

"요즘 시가 길어지다 보니 독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시가 짧아지면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나혜경 시인)

 

짧은 시 쓰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의 시는 인기가 높다. 키 낮은 채송화처럼 알기 쉽기 때문에 주부나 노인, 독자 누구에게라도 사랑을 받는다. 이들의 뜻있는 운동에 고개를 끄덕이는 문인들도 많다. 채송화 동인은 짧은 시 쓰기 운동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동인집에 초대시를 싣는다. 짧은 시를 쓴 전범을 보인 김남조 김종삼 서정춘 시인을 비롯해 주변 시인들의 시도 수록된다. 복 시인은 "다만 청탁 받아 시를 낼 때 두 세 줄짜리 시를 낸다고 하면 무성의하게 보일까봐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게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짧은 시만 쓰는 것은 아니다. 나 시인은 "지향하는 것은 짧은 시이지만, 길게 써야 할 때도 있다"며 "선문답에 빠지지 않는 시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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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hwangj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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