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문제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술에 취해 부모를 폭행하는 등의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경제난 등을 이유로 일가족 전체가 동반자살 하는 등 인륜을 저버린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 씁쓸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17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부모, 자식간 사이에 발생한 존속 관련 범죄는 지난 2008년 6건, 2009년 4건, 2010년 5건으로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전에서 경찰간부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6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원인은 돈 때문이었다.
범죄 분석 전문가들은 존속 범죄 발생의 가장 큰 이유로 '금전문제와 지나친 개인주의'를 들고 있다.
가족 각자가 바쁘다보니 가족이란 집단보다 개인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족해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윤리의식이 결여되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 2009년 5월 군산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82)가 "통장에서 돈을 빼가지 말라"고 나무라자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이 구속됐다.
익산에서도 게임중독 등으로 가정에 소홀한 자신의 어머니(40)를 둔기로 폭행해 사망케 한 20대 아들이 구속됐다.
재산문제로 다투다 아버지(78)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아들도 구속됐고,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이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하는 등 인륜을 저버린 패륜 범죄가 도내에서 잇따랐다.
최근에는 피해망상에 시달려오던 40대 딸이 어머니(60)를 차로 치어 숨지게 했고 이 같은 존속살인 피고인 대부분은 징역 10년 이상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게다가 경제난에 시달리던 가장이 딸과 아들 등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주 인후동 모 아파트에서 두살배기 아들이 숨져 있었고 그의 부모와 세살배기 딸은 정읍 소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난달에도 완주군 소재 한 자택에서 자신과 형, 그리고 아내 3명이 독극물을 마셔 이중 2명은 숨지고 부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이 같은 존속 범죄 사건이 법원에 접수될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며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부모 등을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