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주민들 "용담면에 먹는 물 공급" 요구…수공 "광역상수도 전환돼야" 난색
용담호를 둘러싼 물분쟁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용담호 물을 무주·금산권으로 공급하려는 광역상수도사업단과 현지 주민들로 구성된 그 반대투쟁위원회와의 내재된 협상이 흐릿해지면서다.
무주·금산권 광역상수도사업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관련 사업단과의 협약서 작성시, 28억여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축구장 건립과 함께 용담면에 상수도를 공급키로 약속했다.
하지만 해당 광역상수도사업단은 관련있는 광역상수도건이 아님을 들어 구두로 약속했던 용담면에 대한 물 공급계획이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반투위는 이달 25일 용담댐 하류부지에서 집회를 열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업단을 강력 규탄한 데 이어, 28일부터 예정된 거리집회를 통해 공사방해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반투위는 특히 요구조건을 토대로 2009년도 말에 협약했던 '협의를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 광역상수도사업단에 전달했다.
반투위 배병선 위원장은 "'용담주민들도 물을 같이 먹게 해 준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물을 내줄 수 없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처사"라며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물리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배 위원장은 "땅을 내어준 대가로 건립된 용담댐 물을 먹지도 못할 판인데 축구장은 뭔 필요가 있겠냐"면서 "축구장도 필요없으니, 물만 내어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반투위의 이 같은 주장이 현실화되기는 여건이 녹록치 않다. 무주·금산권 광역상수도사업단이 용담면에 물을 내 주려면 진안이 광역상수도화돼야 하는 행정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반투위가 주장하는 '용담면 물 공급' 협약건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구두상으로 이뤄졌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불리한 측면이다.
이와 관련, 반투위는 "지난해 10월 진안군이 지방상수도를 광역상수도로 전환키 위해 환경부에 이를 요청하는 등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아직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없는 수자원공사 측이 주민들의 반발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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