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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을대로 곪은 도내 체육현장

훈련비 타내기 위해 엉뚱한 종목 출전…교육장배 무더기 참가

오는 5월로 예정된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도대표를 뽑기위한 선발전이 각 종목별로 진행되고 있으나, 관계자들의 의지부족과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학교체육이 멍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선 어린 학생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굴해 육성하려는 체육교사들의 의지가 크게 부족할뿐 아니라, 훈련비를 타내기 위해 다른 종목 선수를 출전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선 교육장이 주최하는 대회에는 선수가 무더기로 출전하는 반면, 실제 발굴이 필요한 대회에는 선수가 없어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 육상경기연맹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익산 공설운동장에서 소년체전 최종 선발전을 개최키로 하고 14일 선수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250여명이 출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초 열린 소년체전 1차 선발전때 출전 선수 374명에 비해 무려 12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출전 선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상당수 체육교사들이 "굳이 대회에 출전시켜봐야 큰 잇점이 없다"며 포기했기 때문이다.

 

육상 선수 출신 체육교사들마저 단 한명의 선수도 내보내지 않는 안이한 풍토가 만연한 상태다.

 

육상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할뿐, 다른 종목도 출전 선수가 없어 '그들만의 리그'를 통해 전북대표 선수가 결정돼 전국단위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1차 선발전때는 특히 육상이 아닌 다른 종목 선수들이 개인당 50만원의 훈련비를 타내기 위해 무더기로 출전했으나, 2차전에서 최종 선발될 경우 자신의 원래 종목으로 뛸 수 없어 이번 선발전엔 아예 포기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도 단위 선발전 출전 선수가 250여명인 반면, 전주교육장배 육상대회에는 해마다 700∼800명이 무더기로 나서고 있다.

 

교육장 눈에 들기위해 학교장이나 체육교사들이 무조건 많은 선수를 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교사는 학생들에게 "입상하면 다른 대회에 출전해야 하니까 적당히 하라"는 주의까지 주고 있는게 현실이다.

 

심지어 축구 선수를 무더기로 육상 대회에 내보내 "의욕이 좋다"며 칭찬을 받는 교장이나 교사도 있는 실정이다.

 

한편, 도 교육청은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 방침을 통해 틈새 신체활동을 확대하고 학교스포츠 클럽 참여율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으나, 곪을대로 곪은 일선 체육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개선하지 않는 한 학교체육의 질적 향상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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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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