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던진 주꾸미 통발에 고려청자 걸려
봄철 별미로 통하는 주쭈미는 봄철 뿐만 아니라 연중 잡힌다고 한다.
그런데 왜 봄철에 각광을 받을까?
수심 10m 정도 연안의 바위틈에 주로 서식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주꾸미는 4~5월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찰때 영양가가 풍부하고 육질이 쫄깃 쫄깃해지나 산란후에는 질겨지기 때문이다.
흔히 음식점에서 주꾸미 요리를 주문하면 머리통은 익혀서 나중에 나오게 되는데 오돌오돌한 알이 가득해 마치 멥쌀같다.
그래서 처음 주꾸미 머리통을 먹는 사람들은 빈머리통에 멥쌀을 넣어 삶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주꾸미는 산란기가 되면 새우가 많아지는 서해연안으로 몰려든다.
이때 어부들은 그물로 잡기도 하지만 대개와 소라 빈껍데기를 이용해 잡는다.
빈소라 껍데기를 로프에 매달아 바다밑에 내려 놓으면 주꾸미가 알을 낳기 위해 이 곳에 들어가게 되고, 어민들은 이를 건져 올려 갈퀴로 낚아 챈다.
어민들은 이런 채취방식을 '소라방'이라 부른다.
지난 2007년 충남 태안군 앞 서해바다에서 고려청자 보물선 '태안선'을 발견한 일등공신도 주꾸미 잡이 어민이었다.
주꾸미 잡이를 하던 어부가 통발로 주꾸미를 건져 올릴때 고려청자도 함께 나와 국립해양유물전시관(현 국립해양문화연구소)이 이를 단서로 고려시대 고선박 '태안선'를 찾아냈고, 이 선박에서는 무려 2만3000여점에 이르는 도자기가 쏟아져 나왔다.
주꾸미 잡이에 나서는 부안 어민들도 부안 앞바다에서도 보물선을 찾는 행운을 잡길 기대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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