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경찰서는 1일 오전 전주 아파트에서가족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투신자살한 임모(49)씨가 극심한 조울증을 앓다가우발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목사인 임씨는 20여년 동안 조울증을 앓았으며 2009년 1월부터 9개월 간 정신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한 달 전에 약을 끊었다.
임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전주시 평화동 자신의 17층 아파트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 3개를 가져와 아내 박모(46)씨에게 "네가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며 아내와 딸(17)을 감금ㆍ협박하던 중 딸은 오전 7시30분께 탈출했다.
탈출한 딸 등 자녀 3명은 인질극이 끝날 때까지 아파트 옥상에서 공포에 떨었다.경찰은 인질협상 전문가를 투입해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고, 임씨는 아내를 안방과 화장실을 데리고 다니며 5시간 가량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오전 11시25분께 현관문 밖으로 도망가자 임씨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스스로 몸을 던졌고, 결국 에어메트 밖 화단으로 떨어져 병원 치료 중 숨졌다.
경찰은 특공대가 아파트 창가와 베란다 등을 통해 내부에 진입하려는 순간 임씨가 투신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조울증을 앓다가 아내가 자신을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다는 생각에 사건을 벌인 것 같다"며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인명구조에최선을 다했지만 공교롭게 임씨가 매트 옆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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