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의 범죄수익금 보관 중 일부 도난당한 것처럼 꾸민 50대 남성 붙잡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처남의 범죄수익금 수십억 원을 보관해 온 50대 남성이 수익금의 일부를 빼돌리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제경찰서는 10일 도박장을 운영한 처남의 수익금 61억원을 보관해 온 혐의(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이모씨(53)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로부터 58억15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6월께 김제시 금구면에 밭 990㎡를 매입한 뒤, 보관하던 61억원을 김치통 20여개에 나눠 담아 땅에 묻었다.?
이 돈은 이씨의 처남 이모씨(44)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 말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구속된 처남이 보관을 부탁한 돈이다.
이후 자신의 집에 돈을 보관하던 이씨는 불안감을 느꼈고 지난해 6월 밭을 매입해 돈을 묻었다. 그러나 이씨는 돈 욕심이 생겼고 처남이 출소하기 전에 일부를 도난당한 것처럼 꾸미기 시작했다. 실제 이씨는 지난 2일 현금 61억원 가운데 4억원은 집에 두고 13억원은 다른 곳에 파묻었다.
사라진 돈에 대해 지난 2월 자신의 밭의 경계에서 나무를 캔 굴착기 기사 안모씨(52)에게 뒤집어씌우려 한 이씨는 8일 안씨를 찾아가 '돈을 보지 못했냐'고 추궁했고, 안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사실을 안 이씨는 13억원 중 10억원을 꺼내 아들(25)에게 건네 승용차에 보관토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을 수색해 이씨의 밭에서 김치통에 들어 있는 현금 3억원을 발견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숨겨둔 돈은 모두 17억원인데, 10억원은 사용했고 7억원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이씨를 추궁하자 9일 새벽 이씨는 "보관한 돈은 모두 27억원이며, 4억원을 찾아 이 가운데 2억9000여만원을 사용했고, 나머지 10억원은 아들에게 맡겼다"고 털어놨다.
9일 오전 중장비를 동원해 이씨의 밭을 파헤친 경찰은 나머지 10억원을 발견했으며 이씨 아들의 차와 집에서 나머지 돈 11억여원도 찾아냈다.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씨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10일 이씨의 밭에 대해 추가 수색을 벌여 오후 7시 10분께 김치통 15개에 나눠 담긴 현금 34억원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58억여원은 국고로 환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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