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은 조선 중기 여성 문학의 선구자잖아요. 글쓰는 여인들을 인정하지 않는 암흑의 시대에 빼어난 글로 사대부를 놀라게 했습니다. 삶은 불운했지만, 글은 아름다웠죠. 저도 아픔을 승화시켜 여성들의 애환을 담아낼 수 있는 세밀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이소애 시인(68)이 시집 「쪽빛 징검다리」로 '제24회 허난설헌 문학상'의 본상(시 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허난설헌 문학상'은 조선 최고의 여류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고자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제정된 것이다.
2009년에 펴낸 그의 두번째 시집 「쪽빛 징검다리」에는 '어머니를 그리면서, 어머니가 되어가는' 자신의 삶이 담겼다. 시인은 "남편이 아프다 보니, 이 시집이 내놓는데 7년이 걸렸다"며 "당시 덜 된 시를 내놓은 것 같아 아쉬움도 많았는데, 막상 상까지 받게 되니 기쁘다"고 했다.
1994년 월간 「한맥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우석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북여류문학회장과 가톨릭전북문우회장 등을 역임한 시인은 현재 재단법인 샘장학재단 이사장과 사단법인 21세기전북발전연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과 「쪽빛 징검다리」, 수상집 「보랏빛 연가」 등을 펴냈으며, '전북여류문학상'과 '한국미래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국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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