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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만경강 상류지역 친수공간 조성 시급하다

임정엽 (완주군수)

전라북도 4대 강의 하나이며 전북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발원하여 36시간여 동안 굽이굽이 77km를 흘러가 새만금 담수호에 다다른다. 조선후기 학자 김정호가 쓴 한국지리서인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만경강에 배가 다녔다고 해서 '사수강(泗水江)'이라 부르기도 했다.

 

만경강은 1504㎢의 유역과 본류인 국가하천 54km와 지방하천 23km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675m를 거슬러 올라가면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 이르게 된다. 밤샘에서 발원한 물은 많은 역사와 문화를 안은 채 산간계곡을 굽이쳐 흐르는 사이 용연천, 대아천, 수만천, 운문천, 시랑천 등 수많은 지방하천이 한데 모여 드넓은 광야를 가로지르며 큰 강을 이루고 있다.

 

이 강물은 새만금지역에 담수되면서 그동안 수질문제로 순차개발이냐, 해수유통이냐 논쟁이 많았으며, 지금도 이 논쟁은 결론없이 지속되고 있다.

 

새만금의 수질문제는 새만금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과 환경부, 전라북도에서 공동으로 해결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와서 획기적인 하천정책의 변화로 4대강 사업에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집중 투자하면서 환경파괴냐, 홍수예방이냐, 수자원 확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은 곧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평가와 논쟁은 언제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 생기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이러한 소외된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4대강 외 국가하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는데, 여기에 만경강이 포함된다.

 

'만경강 마스터플랜'에 전라북도와 완주군 등 해당 시·군에서 11개 지구에 1조8000여억원의 사업을 발굴 투자한다는 계획은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당초 국토해양부에서는 마스터플랜을 2010년 12월까지 확정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다소 늦어져 2011년 5월까지 매듭짓는다고 한다. 마스터플랜이 몇 개월 늦어지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마스터플랜에 담겨있는 많은 사업들의 투자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이다. 마스터플랜만 수립하고 후순위에 밀려서 사업이 지연된다면 소외받았던 지역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않는다.

 

만경강 상류지역은 청정지역이며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류지역에는 옛 물길인 구하도가 있고 비만 오면 제방둑이 무너진다 하여 일명 '터지내'라 불리는 곳이 있으며, 수만㎡의 넓은 둔치가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

 

이러한 상류지역에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필요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친수공간과 탐방로가 하루빨리 조성되어야 한다.

 

특히 만경강 상류지역과 인접한 봉동읍, 삼례읍, 고산면, 용진면 등에서 살고 있는 8만5천여명의 완주군민은 부푼 가슴으로 만경강 마스터플랜에 큰 기대를 걸고 희망찬 눈으로 공사가 착공되기를 바라보고 있다. 상류지역과 인근에는 65만 인구의 전주시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완주군민들은 만경강 상류지역에 수변경관을 활용하는 여가와 문화, 관광 등 복합공간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국토해양부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라북도에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반드시 그러리라 믿는 바이다.

 

/ 임정엽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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