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전집 펴낸 송동균 시인…11일 정읍서 출판기념회
"내년이면 나의 문학도 삶도 환갑을 맞고, 내 나이도 팔순이 됩니다. 이젠 모든 것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인들에게 나의 순수한 시심을 안겨드리고 싶은 욕심도 들었습니다."
그의 스승 미당 서정주(1915~2000)가 타계한 지 10주년이 되던 해. 송동균 시인은 미당 시맥회 추모 마당에서 "스승의 시정신을 충실히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시전집 「송동규 시인 시전집」(도서출판 채운재)을 통해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맨 처음 스승님 영전에 시전집을 올린 그는 "'송군 잘했군' 감격해 하시며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실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시인이 된 것도 미당 선생과의 만남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동국대 국문과에 진학한 그는 "미당 선생 시창작 강의 시간은 언제나 대강당이 꽉 찰 만큼 인기였다"며 "나의 시'푸른 기억'이 전교 80여 편 가운데 으뜸으로 뽑혀 넓은 칠판 가득 채운 채 꼬박 한 시간 강의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회고했다. 시인을 동경했으나 가난한 삶이 두려워 머뭇거렸던 그는 오랜 친구 송 혁 유기만씨의 권고로 시공부를 다시 시작해 미당 선생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전집에는 첫 시집「금상동의 산자락」을 시작으로 여러 시집이 한 데 묶였다. 「정읍까치」, 「저문 황토길」, 「흑장미」, 「겨울산에 일어선 바람」, 「벼랑 섶에 핀 꽃」, 「밤에만 울던 뻐꾸기 왜, 낮에도 우는가」 등 그간의 시집을 통해 그의 서정적인 시세계와 삶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시인은 "나를 이끌어주신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먼저 전하고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시로 인도한 두 친구에게도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전집 출간을 기념해 11일 오전 11시 정읍문화원에서 출판 기념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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