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6일씩 연습하다보니 음반에 집중을 못 하고 있어요. 가수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수준까지 왔나 봐요.(웃음)"
20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가수 손담비는 "피겨 스케이팅 연습 때문에 음반 준비도 미뤘다"며 웃었다.
그는 개그맨 김병만,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 동료 연예인 9명과 함께 SBS '일요일이 좋다 -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이하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 난생처음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한다.
손담비는 이날 오후 열린 '키스 앤 크라이' 출연진 간담회에서 "손담비라는 사람에 대해 알리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가 데뷔한 지 4년 반 정도 됐는데 '무대 위의 손담비' 외에 다른 모습은 별로 보여 드린적이 없어요. '울렁증'이 있어 버라이어티쇼에 안 나갔거든요. 무대 위의 손담비 말고 평소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피겨 스케이팅은 얼음 위에서 한다는 걸 빼면 무대와 비슷한 것 같아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난생처음 도전한 피겨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손담비는 "몸살도 몸살이지만 온몸을 쓰는 운동이다 보니 살도 많이 빠진 것 같다. 또 일주일에 6일을 연습하다 보니 음반에 집중을 못해 가수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일단 다리가 자유롭지 못해 답답해요. (땅)바닥에서 춤을 출 때는 머리와 몸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인데 얼음 위에서는 다리가 묶인 느낌이에요. 제 생각대로 표현이 안 될 때가 많죠."
손담비는 "첫 공연을 위해 두 달간 일주일에 6일, 하루에 2∼3시간씩 연습했다"면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늘더라. 턴이나 스파이럴 같은 기술을 전혀 못하다가 지금은 조금씩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담비는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 발레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사실 제 성격 자체가 발레랑은 거리가 멀어서 연습생 때도 발레를 뺀 모든 춤을 배웠죠.(웃음) 근데 스케이팅의 기본이 발레에서 시작된다고 하더라고요. 발레를 배우면 좀 괜찮을까 싶어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어요. 스트레칭이 부족하다던가 하는….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죠."
그는 "이번에 경험한 게 음반 제작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표현력이라든가 시선 처리 같은 것이 늘었다"면서 "굉장히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밝혔다.
손담비가 본 김연아의 인상은 어땠을까.
"일단 생각보다 많이 말랐어요.(웃음) 그리고 온몸에 잔근육이 발달해 있어 놀랐죠. 사실 많이 만나진 못했고 촬영을 두 번 같이 했는데 굉장히 털털한 성격인 것 같더라고요. 평소 모습은 원래 그 나이 또래 같지만, 시범을 보일 때는 확 달라지죠."
'라이벌'을 꼽아 달라는 요청에는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공연 때가 되니 자꾸 다른 출연자들을 보게 되더라"라면서 "병만 오빠는 '달인'이다 보니 자유자재로 잘하시고, 아현(이아현) 언니나 (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도 잘 한다"면서 "모두가 라이벌"이라고 답했다.
손담비는 "이번 방송을 보면 저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손담비가 출연하는 '키스 앤 크라이'는 오는 22일 오후 5시20분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