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비슷하다. 정신력의 싸움이다."8년 만에 제12회 세계 혼합단체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 셔틀콕이 조별리그 1위를 목표로 '맞춤전술'을 가동해 덴마크 공략에 나선다.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25일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덴마크와 대회 그룹1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맞아 4-1로 이겼지만 남자 단식의 박성환(강남구청)이 패하고, 혼합복식의 이용대(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과 여자단식의 배연주(한국인삼공사)가 나란히 1세트를 먼저 내주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유럽의 강호 덴마크다.
덴마크에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듀엣' 외에 남자단식 세계랭킹 5위의 페테르 가데와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인 티네 바운,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인 피셔 니엘센-크리스티나 페테르센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세계 최강'인 중국과의 8강 맞대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전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성 감독은 25일 오전까지 예정된 선수 엔트리 제출에 앞서 상대 선수와의 전적을 고려한 '맞춤 전술'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우선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출전선수는 각각 '맏형' 이현일(강남구청)과 '막내' 성지현(한국체대)으로 확정했다.
성 감독은 "박성환(강남구청)이 세계랭킹은 높지만 가데에게 패했던 전력이 있어서 이현일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여자단식에서도 덴마크의 바운이 키가 커서 배연주 대신 성지현을 내보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성지현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바운을 꺾었다.
성 감독은 그러나 '에이스' 이용대를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 모두 출전시킬지를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성 감독은 "덴마크가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남자복식 에이스인 보에-모겐센 조를 쉬게 했다"며 "이용대를 두 종목에 모두 내보내면 자칫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성 감독은 덴마크가 힘보다 기술을 앞세운 배드민턴을 구사해 혼합복식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고성현(김천시청)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이용대가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도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이 1월 코리아오픈 때 보에-모겐센을 2-0으로 꺾었던 만큼 이용대가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성 감독은 "두 팀의 실력이 비슷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치열한 기교와 정신력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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