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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카누 발전하려면 실업팀 창단부터" 이순자 전국체전 12연패 도전

'카누 여제' 이순자가 지난 2009년 2월 결혼한 남편 조종식 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esk@jjan.kr)

우리나라에서 '카누=이순자'는 공식이다. 전국체전 여자 일반 K-1 500m 11연패와 한국 카누 사상 첫 올림픽(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그의 업적이다.

 

현재 전북체육회(감독 송준영) 소속인 이순자(34)는 25일 경남 김해에서 끝난 '제28회 회장배 전국 카누경기대회' 여자 일반 K-2 500m·K-4 200m·K-4 5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처음 노를 잡은 전북체고 1학년 때부터 올해까지 17년간 한국 카누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카누 여제'는 "라이벌은 제 자신"이라고 했다. "제가 1등이라고 생각하지만, 시합은 1등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시합마다 '내 자신부터 이기자', '하는 만큼만 유지하자'고 다짐해요. 남들이 보기엔 정상이 화려해 보여도, 외로운 길이에요. 결국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더 다그치는 것 같아요."

 

그는 전북 카누가 발전하려면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까지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타 시·도 카누팀은 중학교부터 실업팀까지 한 곳에서 훈련하고, 당연히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며 "저희(전북)만 따로 하다 보니 일관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전북체중·고 카누팀은 완주 구이저수지에서, 군산대와 전북체육회 카누팀은 군산 은파유원지에서 따로 훈련한다.

 

이순자는 소속 팀의 '근시안'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작년에 전북체고를 졸업한 황정아라고 있어요. 원래는 저희가 뽑아야 하는 상황인데도 못 뽑았어요. 체육회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고, (황정아는) 4, 5등 실력인데 데려올 수 있냐고요. 저희 팀(여 5명, 남 1명)에서 전북 출신은 저 하나예요."

 

그는 "도체육회는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여건은 만들어 주지도 않고 당장의 성적을 내기 위해 타 시·도에 있는 선수들을 데려 온다"며 "시든, (전북)도든 도내에 실업팀이 창단돼 전북 출신 선수가 저처럼 꾸준히 오래 운동을 할 수 있게 (바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자는 지난해 8월 전주대 교육대학원(체육 전공)을 졸업해 2급 교사 자격증도 땄다. 당시 논문 주제는 '카누 선수의 자기 관리 요인이 성취 목표 성향에 미치는 영향'.

 

지난 2009년 2월에 결혼한 남편 조종식 씨(40·현대해상 보험설계사)는 그가 주말마다 정읍 '신혼집'에 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을 차려 주고, 붕어즙과 달팽이 등 건강보조식품도 늘 살뜰히 챙긴다.

 

"2세 계획은 아직 없다"는 이순자는 "은퇴 계획도 당분간 없다." 당장 올해 전국체전에 나가야 하고, 아직 카누의 뿌리가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 미래도 시급하지만, 카누가 살아야 제가 (카누계에) 몸을 담을 수 있잖아요. 송준영 감독님은 5년만 더 하라고 하는데…. 결혼 생활도 있지만, 카누계에 획을 다시 그을 때까지 도전하고 싶어요. 그게 다가오는 런던올림픽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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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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