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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느바기' 캐릭터

달팽이 형상화…머리쪽이 걸어가야 할 방향

'느바기'가 있다.

 

아름다운 순례길을 '느리고 바르고 기쁘게' 걷는 모든 순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달팽이로 형상화 된 느바기는 순례길 곳곳에 그려져 있다. 머리쪽이 걸어가야 할 방향이다.

 

순례문화연구원은 지도와 9개 코스가 안내돼 있는 명함 비슷한 크기의 접이식 책자를 순례자 여권으로 나눠준다. 여기에는 한옥마을 송광사 천호 나바위 미륵사지 초남이 금산사 수류 모악산 등의 칸이 있고 도장을 찍게 돼있다. 이 곳들은 9개코스의 시점이자 종점인 곳이다.

 

공식(?) 안내책자는 순례의 필수다. 잘 찍은 사진과 세련된 문장이 넘친다.

 

특히 코스별로 3~4곳을 자세하게 조명해 이해를 돕는다. 전동성당 무지개가족 송광사, 고산 천호 화산, 망모당 가람이병기 여산동헌, 나바위 함열 낭산 미륵사지, 춘포 초남이 금구교당 귀신사, 콩쥐팥쥐마을 금구 금산사, 금산교회 동곡마을 원평교당, 장파한지마을 안덕공동체 모악산, 우진문화공간 안디옥교회 서문교회 등을 설명하고 있다.

 

느바기는 순례길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유혹한다.

 

'길 전문가들도 별로 추천할 만큼은 못된다고 말리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는 폐가도 눈에 띄고, 분뇨냄새에 코를 막고 가야만 하기도 하며, 땡볕에 아스팔트 위를 가도 한다. 운치 있는 숲길이나 풍경좋은 산길에서 만나는 눈의 즐거움과 대부분 전혀 동떨어져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길을 걸은 순례자들은 여정을 끝마친 후에 한결같이 이 길이 아름다웠다고 이야기 한다. 2010년 순례자 증명서 1호로 기록된 제주도에서 온 순례자는 다른 길에서는 볼 것들이 많아 도무지 마음이 흩어져 내적으로 잠길 수 없었는데, 이 길 안에서는 내면으로 깊이 잠길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고 말한다'

 

'재미로라도 길을 나서십시오. 길이 화답(和答)할 것입니다'라는 발간사에서 한국순례문화연구원 김수곤 이사장은 "때로는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만나기도 하고, 너른 평야 곡창지대를 지나며 농심도 읽어낼 것이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맛보게 된다"면서 "발을 내딛었을 때의 첫 여정과는 달리 마무리 여정에서는 우리 시대를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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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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