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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홍 "돈 아닌 열정으로 만들었죠"

"한국 영화계에서 돈이 아닌 열정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풍산개'의 연출을 맡은 전재홍 감독은 13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의 엄청난 노력 덕택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풍산개'는 휴전선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사나이(윤계상)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남한과 북한의 대치 현실을 배경으로 멜로드라마와 액션, 블랙코미디 등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영화의 순제작비는 2억원. 배우와 스태프들이 전원 무료로 출연했다.

 

전재홍 감독은 "김기덕 감독님이 작년 가을에 시나리오를 주셨지만 연출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며 영화가 완성되기까지는 배우들과 스태프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사무실도 없었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예산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김기덕 감독님이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무조건 해야 할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준비 과정이 매우 짧았음에도 흔쾌히 촬영에 임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의 엄청난 희생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멜로드라마에서 블랙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실소를 터뜨리게 하다가도 비극적인 장면이 이어져 관객을 당황하게 한다.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면 어둡거나 전쟁 영화라는 편견이 있잖아요. 재미있으면서도 현실감을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어요. 너무 어둡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풍산은 장대를 이용해 휴전선을 넘는다. 지나치게 허구적인 장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휴전선을 뛰어넘어 북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를 희망하는 일종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정체를 알 수 없이 풍산 역을 소화한 윤계상은 이번 영화에서 외마디 비명을 제외하고는 대사 한마디 하지 않았다. 감정 잡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어요. 감독님께서는 (주인공 풍산이) 우리나라와 북한에 소속된 사람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표준말을 쓰면 한국사람 같고, 북한 사투리를 쓰면 북한 사람 같아 보일 것 같기 때문이었죠."

 

대사 없이 연기하는 게 처음에는 좋았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사정은 달라졌다고 했다.

 

"그런데 찍으면 찍을수록 어렵더라고요. 표정변화가 잘 전달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아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윤계상은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과 관련, "의도가 좋았고 모든 스태프가 노개런티로 제작에 들어갔다.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작품일 될 거란 생각에 (노개런티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시나리오가 좋아" 촬영에 들어갔지만 "촬영하면서 발톱이 2개나 빠졌다. 새벽에 물에 빠졌다가 기절했다가 깨어나는 장면 등 고생한 장면이 많다"며 힘들었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풍산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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