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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화가의 눈으로 다시 보는 이중섭

화가 몽우(夢友) 조셉킴(본명 김영진.35)이 어릴 적부터 자신의 우상이었던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짚어본 에세이집 '이중섭을 훔치다'(미다스북스)를 펴냈다.

 

조셉킴은 초등학교 중퇴 학력에 병마와 싸우면서 빚더미에 올라앉는 등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외국에서 더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다. 작가는 5살 때 아버지가 사오신 이중섭 도록 '대향이중섭화집'에서 소 그림을 보자마자 이중섭의 그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나는 이중섭의 그림만 보면 심장이 뛴다.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울컥한다. 그리고 끝내는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고백한다.

 

크레파스로 수없이 이중섭의 그림을 따라 그렸지만 타는 듯한 붉은색을 흉내 낼수 없자 붉은색을 관찰하기 위해 집 안팎에서 수시로 불을 질러 정신병원에 끌려갈 뻔한 일화도 소개한다.

 

이중섭의 그림에 빠져든 나머지 그의 그림을 훔치고 싶었다는 작가는 이중섭의 작품을 따라 그리고 그를 닮고 싶어하면서 비로소 천재화가 이중섭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가 그림을 통해 만난 이중섭은 위대한 민족의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천재적 화가이자 시인의 감성을 가진 문인이며 담배 파이프를 직접 깎고 문양을 새겨 넣은 조각가였고 천을 직접 재단해 자신의 몸에 맞게 옷을 만든 세련된 디자이너였다.

 

책에서 작가는 천재화가 이중섭이 아닌 인간 이중섭이 실제 느낀 감정과 그가작품에 쏟아낸 감정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이 작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이중섭에게 보내는 헌시로 시작되는 책은 이중섭의 모든 것을 연구하고 닥치는대로 그림을 따라 그리며 그를 닮고자 했던 작가의 눈을 통해 이중섭을 새롭게 조명한다.

 

작가가 세계적 미술컬렉터인 독일인 토머스 마틴의 주선으로 이중섭 그림의 복원작업에 참여했던 일화도 흥미롭다.

 

256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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