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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방광암

가끔 보이는 혈뇨, 방광이 위험할 수 있다…금연·섬유질 음식·수분 섭취로 예방

방광암 수술 장면. (desk@jjan.kr)

신장에서 만들어진 요를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 방광에도 암이 발생한다. 요로감염, 요로결석, 방광암, 신장암 등과 같이 요로계통에 이상이 있으면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데, 특히 60세 이상의 남성에서 육안적 혈뇨(눈으로 보이게 피가 섞여 있는 소변)가 있으면 방광암을 먼저 의심해야 된다. 방광암은 육안적 혈뇨라는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방광암은 60-70대에 호발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3~4배 발생률이 높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남성에서 7.76명, 여성에서 1.19명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중 11위,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중 7위의 발생빈도를 보인다.

 

전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는 "방광암 환자의 50~8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하며, 특히 염료, 고무가죽제품, 섬유, 페인트, 유기화학약품 등을 취급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에서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면서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가능한 노출을 줄이고 작업 환경의 정화가 중요하며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비타민 A가 풍부한 녹황색 야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방광암의 원인

 

다른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 담배, 직업적요인, 오염된 환경 같은 환경적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나프틸아민이라는 방향족아민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염료, 고무가죽제품, 섬유, 페인트, 유기화학약품 등을 취급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은 방광암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작업장에서 첫 노출시기로부터 오랜 잠복기가 있으므로 많은 근로자들이 직업을 바꾸거나 은퇴한 후에 발병한다. 일반인에게는 흡연이 가장 큰 문제인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4배정도 많이 발생하며 흡연량, 흡연기간이 중요하고 실제로 방광암 환자의 50~8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한다.

 

▲ 방광암의 증상

 

전형적이고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육안적 혈뇨로 환자의 85%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방광암이 있어도 혈뇨가 지속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간헐적 즉 몇 개월에 한 번씩 생길 수 있어 환자들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응고된 핏덩이를 배출할 정도로 심하거나 소변보기 시작이나 끝에 피가 비칠 정도로 그 양상이 다양해 혈뇨의 정도는 암의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혈뇨라도 발견이 되면 방광암을 의심해야 된다. 간혹 종양이 방광 출구에 발생하거나 결석 등을 동반했을 때 또는 상피내암이 있을 때에는 급뇨, 빈뇨 및 배뇨통과 같은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보통 방광염을 포함한 요로감염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로 잘 낫지 않는 방광염의 경우에는 방광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해야 한다.

 

▲ 방광암의 진단

 

방광암이 의심되면 방광경검사와 요세포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방광경검사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기구를 삽입, 방광 내부와 요도를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환자에게 다소 고통이 동반되는 검사이다. 간혹 종양표지자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으로 방광암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방광의 구조 때문에 정확도가 낮아 방광경검사를 대체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방광경검사로 확인해야 된다. 요세포검사는 방광경검사 시 방광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암세포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상피내암이 있는 환자에서 민감도가 높다. 방광경검사에서 방광암이 진단되면 영상검사로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해 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지만 방광경검사의 소견에 따라 생략을 하기도 한다.

 

▲ 방광암의 치료

 

방광암은 크게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암의 뿌리가 깊지 않고 방광의 점막층이나 고유층에 국한되어 있음), 침윤성암(암이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과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이성암으로 나눈다. 다행히도 방광암의 70~80%는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이지만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의 60~70%는 재발하며, 15~20%에서는 침윤성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암의 치료는 경요도종양절제술(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해 방광내시경하에 방광 내의 종양을 절제하고 종양의 기저부에서 근육층을 절제, 근육층의 침범이 있는지 알아보는 내시경수술)을 시행하는데, 재발을 잘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방광 내에 항암제나 BCG(결핵균)를 주입하고 주기적으로 방광경검사와 요세포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재발하게 되면 내시경수술을 다시 시행해 근육층의 침범이 없으면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내시경수술 결과 근육층까지 침범한 침윤성암으로 나오면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 다른 부위로 전이여부를 판정한다. 전이가 없으면 근치적 방광절제술(남자: 방광, 전립선과 골반강내 림프절절제, 여자: 방광, 자궁, 질의 일부와 골반강내 림프절절제)을 시행하고, 방광이 없어지게 되므로 장을 이용하여 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하는 수술을 하거나 장의 일부를 배꼽의 바깥쪽에 빼내어 소변을 받아내게 하는 수술을 한다. 이 수술은 수술 시간이 길고 술 후 합병증이 많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전이가 있거나 환자의 연령이 많고 전신상태가 나쁜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전신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다.

 

▲ 방광암의 예방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하는 것이다.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가능한 노출을 줄이고 작업 환경의 정화가 중요하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빵, 곡물, 과일)과 비타민 A가 풍부한 녹황색 야채(상추, 시금치, 브로콜리), 감귤류의 섭취가 좋다. 연구에 의하면 수분 섭취를 많이 하게 되면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 주기적인 요검사를 시행하고 혈뇨가 있는 환자는 요로계통(신장과 방광)에 대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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