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8:3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건강과 의학
일반기사

9. 전립선암

선전포고 없는 침략자…'아버지'들을 노린다

 

초기증상이 없고, 말기가 되면 뼈와 전신장기로 전이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률도 증가하는데 50대 이후 남성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아버지암'으로 불린다. 또한 전립선암에 걸려 사망했거나 걸린 경험이 있는 인물들 중에는 유독 세계적인 대통령, CEO, 장관, 시장,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많아 '황제의 암'으로도 불린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중 5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신규 등록된 환자 수는 지난 20년간 3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전주지역에서 55세 이상 남성 1117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무료검진을 시행해 100명당 3.36명에서 전립선암이 진단,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는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1차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이란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하는 밤알 크기의 남성 생식기로 소변의 배출 통로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곳으로 소변길과 정액길의 교차로에 있다.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조금씩 커져서 지름 2.5cm, 20g 정도까지 자라게 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립선비대증과는 별개이다. 전립선암은 미국, 서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남성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조기 진단, 인구의 고령화 및 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 남성암 중 증가율이 가장 빠른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암 예방 및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9월 '블루리본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블루리본 캠페인은 남성의 상징인 '블루리본'을 활용한 것으로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9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립선암 원인 : 서양식 식습관, 유전력

 

서구식 식생활 특히 고지방 음식의 섭취가 전립선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암의 약 10%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55세 이전에 발생한 환자의 45%가 유전적 소인을 보이고 있다.

 

▲전립선암 증상 :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검진 필수

 

전립선암은 주로 전립선의 가장자리에 생기기 때문에 초기에는 소변장애 등의 특이한 증상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이 커지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유사하게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립선비대증 때문인지 혹은 전립선암 때문인지 분별하기는 어려우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뼈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척추전이에 의해 감각이상, 하지마비 등의 척수압박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립선암이 더욱 커져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돼 방광으로 나오는 요관 등을 막아 신장기능저하를 일으켜 신부전이 올 수도 있다.

 

▲전립선암 진단 : 50대 이후 매년 1회, 가족력 있을 경우 40대부터

 

혈액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검사)와 직장수지검사로 시작된다. 최근에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조기에 진단되는 이유는 건강검진으로 PSA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직장수지검사는 검지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고 직장에 가까이 있는 전립선을 촉지해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데 초음파기기를 직장에 넣고 전립선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바늘을 이용하여 전립선조직을 채취해 확진하게 된다. 조직검사에서 전립선암이 확진되면 자기공명영상(MRI)과 뼈사진을 촬영하여 전립선암의 진행정도를 결정한다.

 

▲전립선암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조직검사의 소견, 증상 유무 및 암의 진행 정도와 전신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추적관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냉동수술법, 고강도초음파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남성호르몬억제치료) 등이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고 평균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는 추적관찰을 할 수도 있으며, 전립선 내에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치료와 냉동요법을 시행하고 진행이나 전이된 경우는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이 초기인 환자에서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절제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전립선암 예방 : 식습관, 생활습관부터 바꾸자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변화시키고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권장된다.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많이 든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와 같은 녹황색 야채를 자주 섭취한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양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마늘과 양파 등도 권장되는 식품이며 녹차도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음식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전립선암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선의 지름길은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정원 mkjw96@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