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상판 높이 기존 교량보다 낮아 범람 우려" 반발
익산국토관리청이 진안 세동천 노후 교량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교량 상판높이를 기존 교량보다 낮게 설계하고 공사를 진행해 범람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말썽이 빚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교량 신축현장은 진안읍 연장리 제1농공단지 부근 상평교로, 지난 5월부터 B업체가 7년전 계획된 설계에 따라 구 상평교 바로 옆에 총 연장 79.5m, 교폭 7.5m, 높이 4m의 신 교량을 신축중이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이 교량은 현재 상판을 올리기에 앞선 공정인 3개의 교대 건립을 마친 상황이다.
문제는 상판 높이가 구 교량보다 10cm가량 낮게 설계·시공된다는 점이다.
시공사 측은 '교량이 낮아지는 만큼 총 연장이 20m가량 길어지고, 하상 바닥도 1m 이상 준설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걱정하는 신축 교량으로 인한 범람피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시공사 측 얘기만 듣고 그런 줄 알았는데, 지난번 집중호우 때 교대 끝부분까지 물이 차올랐고, 수 년전엔 구 교량 상판 노면에까지 물이 고인 전례가 있었다"면서"납득하기 힘든 공법"이라고 의아해했다.
이에 발주처인 익산국토관리청 한 관계자는"하천 기본계획상 50년에 한번 찾아오는 홍수단면을 근거로 설계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A씨는"그렇다면 아치형으로 교량을 건립하면 될 것을, 주민들이 우려하는 신 공법을 적용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사비를 아끼려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던졌다.
주민들을 더욱 공분케 한 것은 발주처인 익산국토관리청의 대응 태도로, 주민들은 진안군과 시공사 측에 교량 높이를 낮춘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공신력있는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익산국토관리청은 본보의 취재가 시작된 16일 오후에서야"주민들이 범람우려를 들어 반발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번주 중 주민들과 만나 오해를 풀겠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한편 구 교량인 상평교는 총연장 60m, 교폭 5m 규모로 1982년에 가설됐으나 교량이 노후화되면서 지난 2002년 위험교량으로 지정돼 신축공사가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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