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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한·일 대학생 '하천 에코캠프'

전북·후쿠오카 하천 탐방…생태체험 활동…실천·교류방안 토론

학생들이 후쿠오카의 대규모 해수담수화시설(마미즈피아)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desk@jjan.kr)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지난 24일 일본 후쿠오카대학교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사)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이사장 김택천)과 일본 NPO법인 전국수환경교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3회 한·일 하천 에코캠프(Eco Camp)'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다. 양국 학생들은 생명의 강, 그리고 그 강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방법과 지속가능한 하천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면서 내년 교류를 기약했다.

 

지난 2009년 첫 만남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캠프에는 전북과 일본 규슈(九州)지역 대학생 및 환경단체 활동가 등 모두 32명이 참가했다. 캠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과 일본 후쿠오카를 오가며 진행됐다. 먼저 전북지역 캠프에서 양국 학생들은 만경강 상류 고산천과 대아댐·신천습지 등을 탐사, 하천 생태계 모니터링과 함께 주민들의 하천 가꾸기 활동을 들었다. 또 섬진강댐과 동진강 유역·새만금 방조제 등을 방문, 하천의 생태환경과 역사·문화, 그리고 강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이어 일본 프로그램에서는 후쿠오카의 물환경 정책과 시민단체의 하천 지킴이 활동 사례를 듣고, 고대 농업용수로와 대규모 해수담수화시설 등을 둘러보았다. 양국 대학생들의 일본 후쿠오카 에코캠프 일정에 동행했다.

 

◆ 물부족 도시 후쿠오카의 물 정책

 

인구 140여만 명의 후쿠오카시는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물부족 도시로 꼽힌다. 1978년 장기 급수제한 조치를 비롯, 20세기말까지만 해도 식수 부족으로 여러 차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또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도 잦아 이래저래 물로 인한 고통이 심했다. 도시에 6~7개의 작은 하천이 흐르지만 큰 강이 없어 안정적인 수자원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따라 시민 절수운동이 추진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280ℓ로 전국 평균에 크게 밑돌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규모 수자원 개발 사업도 추진됐다. 우선 도시에서 약 25km 떨어진 치쿠고강(筑後川)의 물을 유역변경 방식으로 끌어들여, 수자원을 확보했다. 섬진강댐에서 농업용수를 끌이들이는 동진강의 사례와 비슷하다.

 

이와함께 해안에 우미노나카미치 나타 해수담수화센터를 건립,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망을 확보했다. '마미즈피아'로 불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이 해수담수화 시설은 2005년 준공, 역침투 방식으로 하루 최대 5만㎥의 생활용수를 일반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빗물 활용을 위한 지하 빗물저장시설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학생·시민단체의 하천 지킴이 활동

 

하천 환경을 지키기 위한 후쿠오카 지역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후쿠오카대 토목공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4년 결성된 '하카타만 해원대(海援隊)'는 바다로 유입되는 도시 하천에서 수질 정화 및 생태계 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캠퍼스에 반딧불이 사육 시설을 만들어 주민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는 깨끗한 하천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해원대 활동을 소개한 시마다 카케루씨(후쿠오카대 대학원)는 "하카타만과 도시 하천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강 주변 청소 등 작지만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했다"면서 "생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주민들과 하천 환경보전을 위한 실천방안을 논의하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차원의 빗물 활용 운동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NPO법인 '미나미하타댐 저수회' 야마시타 이사장은 "평소 물이 부족한데도 집중호우로 수해가 거듭되는 등 수환경 변화가 극심, 빗물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홍수 때 한꺼번에 유출되는 수자원을 각 주택과 공공건물에서 저장, 환경을 지키면서 물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천의 미래, 머리 맞대다

 

양국 대학생들은 지난 24일 후쿠오카대학교 회의실에서 1주일간의 캠프를 정리하는 발표회를 가졌다.

 

강한빛씨(전북대 4학년)는 "유역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삶, 그리고 문화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아름다운 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계하고 가꾸어가는 강 만들기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이노우에 사토시씨(후쿠오카 대학)는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환경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생활 주변에서 강 살리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한국 프로그램에서는 하천이 인체와 같다는 것을 알게돼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카 유지(岡 裕二) 일본 NPO법인 수환경교류회 이사는 "지속가능한 하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官)과 주민·연구자들이 참여, 재해방지와 환경보전·물 이용을 함께 고려하는 유역 종합치수가 필요하다"면서 "인간과 공존하는 강을 만들기 위해 젊은 대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첫 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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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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